◀앵커▶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야구장 건립을 위한
한밭 종합운동장 철거에 반대하는 후보들의
발언들이 터져 나오면서 야구장 문제는
대전시장 선거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는데요.
일각에서는 한밭 종합운동장 철거 대신
아예 일대 주택을 수용한 뒤 돔구장을 짓는
게 낫다는 대안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비용과 기간, 현실성 등에서
타당한지 분석했습니다.
집중취재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확정된 베이스볼 드림파크 사업이
논란에 휩싸인 건, 한밭 종합운동장 철거
문제에서 비롯됐습니다.
지방선거 출마 예비후보들과 대전 중구청장
등은 10월 철거가 예정된 한밭 종합운동장을
존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바로 옆 부사동과 대사동 일부 주택가를 수용해 돔 구장을 짓는 게 더 낫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습니다.
박용갑 / 대전 중구청장
"(한밭 종합운동장)그건 부수지 말고 다목적
체육관하고 이쪽에 헌 주택들이 있어요. 그래서 이쪽에다 지으면 더 효율적이다. 대전(만)이
아니라 중부권 돔구장으로 가자."
그런데 돔구장 건설은 이미 검토된 바
있는 사안입니다.
2019년 4월, 대전시는 주택 수용과 돔구장
건설 등을 골자로 한밭 종합운동장 부지
확장 검토 용역을 진행했는데 당시 부적정으로 결론낸 것입니다.
이유는 돔 구장 부지 확보를 위해 부사동과
대사동 3만 4천여㎡부지를 확보해야하는데,
지난 2018년 기준 토지매입비와 보상비로만
552억 원이 추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고
기존 한밭야구장 자리에는 보조경기장을, 보조경기장과 한밭체육관, 주택을 허문 자리에 돔구장을 지어야 하는데, 돔구장 건립비에
보조경기장과 체육관, 주차장 건설비,
토지매입 보상비 등을 포함하면
4,896억 원으로기존 사업비의 3배가
필요한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입니다.
"부지 매입을 통해 돔구장을 신축하려면 무려 135개의 건축물을 철거해야 되는데요.
그 과정도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또 부지 수용에 따른 원주민을 위한
이주 대책 마련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치규 / 대전 부사동 주민자치위원장
"의견 수렴이 먼저 중요하고, 또 만약 확정이 됐다고 치면, 주민들이 이주할 수 있는 방안이라든가 타 지역이나 다른 곳에서 살 수 있는
충분한 여건 조성이 된 다음에 이게 돼야 되지 않겠나.."
돔구장 건설 쪽으로 가닥을 잡더라도
도시계획시설 변경과 부지 매입 절차 등
새 야구장 건립은 기약 없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유호문 / 대전시 체육진흥과장
"토지 수용절차를 하는데 3년 이상이 걸립니다. 그리고 또 중앙투자심사를 다시 받아야 되는 행정 절차가 좀 필요하고요. 이 경우 언제 건립이 될 수 있을지, 10년이 될지 알 수가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시정에 대한 비판은 좋지만, 지역 현안에
대해 지방재정과 실현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고민 더 나아가 지역민의 충분한
의견 수렴 없는 지적은 공허할 수 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