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꽃게가 금값이라지만, 폐사하거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은 버려지는데 그 처리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요.
버려지는 꽃게를 퇴비로 재활용해 처음
중국 수출길까지 개척한 사례가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작물 생육도 촉진시키고, 병해충 발생을
줄이는 비료로서의 효과에 더해 폐기물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셈이라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조형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태안 꽃게 선별장.
금어기가 풀리면서 가을 꽃게가 잡히기
시작했는데, 어획과 운반 과정에서 폐사하거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들은 곧바로 폐기됩니다.
10마리 중 1-2마리는 버려지는데 폐기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일부지만 불법 매립까지
이뤄지기도 합니다.
한 농업법인에서 버려지는 꽃게를 액체비료로 만드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폐 꽃게에 당밀과 유용미생물 용액을 첨가해
골고루 섞어줍니다.
이렇게 섞인 액비를 1-2년 발효시키면 되는데,
아미노산과 키토산이 풍부해 작물 생육을
촉진시키고, 병해충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높습니다.
[안승원 / 공주대학교 원예학과 교수]
"(키토산은 물론) 아미노산을 공급함으로
인해서 단백질의 다양한 활성도를 높여줘서
병해충 방제나 생육에 아주 좋은 영양제로.."
꽃게 퇴비는 그동안 제주도와 경북 등에서
사과나 인삼, 마늘 재배 농가에서 사용됐는데, 첫 수출길까지 열렸습니다.
액비 3천 톤을 중국 웨이하이시로
수출하게 됐는데,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의 문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은배 / 농업회사법인 대표]
"폐기물이 그동안에 처리가 곤란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저희들은 이것을 무상으로 받고 있기 때문에 원가절감을 통해서 농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친환경적인 꽃게 퇴비는 원예작물과 축산,
수산 등 다양한 분야로도 활용될 전망입니다.
MBC 뉴스 조형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