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충남 역대 2위 규모의
산불이 덮친 홍성에서는 91명의
이재민이 집을 잃었습니다.
이후 이재민들은 비좁고 딱딱한
대피소 텐트에서 지내왔는데,
산불 발생 40여 일 만에 임시주거용
조립주택으로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발생한 대형 산불로
홍성에서만 53 가구, 9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이들은 그동안 비좁은 텐트에서
지내왔습니다.
박영순 / 홍성산불 이재민
"추워. 이불 좀 더 달라고 하고 전기장판
조그마한 거 사다 여기 깔아달라고, 그래서
전기장판 사다 깔았어요."
불이 난지 40여 일만에 임시주거용
조립주택으로 입주가 시작됐습니다.
모두 32개 동으로, 27㎡면적에 화장실과
싱크대, 붙박이장과 냉난방 시설을 갖췄습니다.
이용록 / 홍성군수
"18일까지 32동 전량을 현지 조립식 주택을
설치하고 이달 중에는 이재민 모두가 삶의 터전으로 돌아가서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조립주택에서는 최대 2년까지 살 수 있고,
거주자가 매입이나 반납을 결정하게 되는데,
반납한 조립주택은 홍성군이 처분합니다.
다시 내 집을 마련하기까지 2년의 시간이
주어진 건데, 집이 전부 탄 경우는 4천만 원,
반소는 2천만 원, 세입자에게는 9백만 원이
지원됩니다.
김영숙 / 홍성산불 이재민
"몇억짜리 집이 날아갔는데 그걸 지으려면
4천만 원 갖고는 어림 턱도 없어요. 대출하는 게 너무 복잡해갖고 머리가 너무 아파요."
행정안전부는 국민성금 270억여 원을 활용해
지자체와 추가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김성호 / 행정안전부 안전차관
"4천만 원 가지고는 주택을 못 구하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걸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지방자치단체하고 지혜를 모아서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을 하고요.."
지난달 산불로 홍성 304억여 원 등
대전과 충남에서는 346억 7천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정부는 복구비로
385억 5천여 만원을 책정했습니다.
하지만 홍성보다 산불 피해액이 적은
강릉은 67억 원 더 많은 복구비를 받습니다.
산불 피해 규모가 가장 큰 홍성은 피해액보다 복구비가 오히려 2억 원가량 적습니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는 강릉은 주택과
민박 등 소상공인 피해가 많아 더 많은
복구비가 책정됐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