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80대 남성이 7살 난 여자아이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이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피해자 가족을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등
2차 가해를 저질렀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사법 당국이
가해자의 접근조차 막아주지 않는다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술을 곁들여 식사하던 80대 남성.
등 뒤에 앉아 밥을 먹던 7살 여자아이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식당 안에 아이의 어머니인 업주와
다른 손님이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30분 동안 아이 몸을 만지는 모습이
CCTV 화면에 담겼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엄마, 나 아까 할아버지가 엉덩이랑 허벅지랑 만지는데 기분 되게 나빴어, 이러더라고요."
경찰은 미성년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이 남성을, 고령이라는 이유 등으로
불구속 상태로 수사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그런데 지난 3월
이 남성은 식당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솔직히 사과하러 온 줄 알았어요. 'X 만졌다고 하냐. 이 사기꾼이 어디 있느냐.'고 사람들 다 지나다니는데 욕을 퍼붓고…"
경찰은 해당 남성이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자
이달 초에야 보복 위력 행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거주지가 명확해
도주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가해자는 사건이 있었던 피해자의 음식점에서 불과 6백여m 떨어진 곳에 살고 있습니다."
피해 모녀는 정서 불안 증세를 호소하며
심리 치료를 받고 있고,
운영하던 가게도 정리할 생각입니다.
피해자 어머니
"'가게에 왔을 때는 내가 숨을 데가 없잖아.' 그래서 무섭다는 거예요, 애기가."
검찰이 피의자의
성추행 혐의를 수사 중인 가운데
경찰은 보복 위력 행사 혐의에 대해서도
다음 주 초에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