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급차나 소방차가 지나갈 때 길을 터주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은 우리 사회의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죠.
대전에서도
길이 꽉 막힌 퇴근시간, 위급한 아이를 태운
순찰차에 길을 터준 시민들의 모습이
블랙박스에 담겼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순찰차 뒤로 SUV 한 대가 비상등을 깜빡이며
다가옵니다.
이내 순찰차 옆에 서더니 잠시 뒤 여자아이를 안은 한 여성이 경찰차 뒷자석에 탑니다.
위급한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던 중
차가 많이 막히자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황동우 / 대전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장
"아버님이 옆으로 차를 대면서 오시더니
아기가 경기하면서 위험한 상황인 것 같다고.
병원까지 빨리 좀 옮겨 달라고."
순찰차는 즉시 경광등을 켜고 인근
대학병원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퇴근길 꽉 막힌 도로.
비상상황임을 눈치챈 앞서가던 차량들이
하나둘 옆 차로로 비켜서고, 순찰차도 점차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차량들이 꼬리를 문 병원 인근 교차로에서
고비를 만났지만, 반대 차로를 통해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황동우 / 대전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경장
"아무래도 퇴근 시간이다 보니 차가 많아서..
다행히 비상등 켜면서 사이렌 소리를 울리니까
차량 앞에 가시던 시민들이 고맙게도
비켜주시고."
"시민들의 배려와 경찰관의 기지로
빠르게 병원에 도착한 아이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2일부터 시행중인 개정된 도로교통법은
경찰이나 소방 등 긴급자동차의 경우 중앙선
침범과 신호 위반 등 9가지 통행 특례를
확대했는데 앞으로 골든타임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화면제공: 대전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