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혼자 사는 여성이 많은 원룸 주택가에
한밤중 누군가 창문을 열고 뚫어지게
쳐다본다는 신고가 최근 대전의 한
원룸가에서 잇따랐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이 남성은 십여 차례가 넘게
이런 일을 벌였는데 술김에 호기심이였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한 남성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좁은 건물 틈 사이로 들어갑니다.
시간은 새벽 1시.
불이 켜진 1층 창문 앞에 서더니
방범창 사이로 손을 넣어
창문을 살짝 엽니다.
그리고는 얼굴을 창에 바짝 대고
방안을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합니다.
2주 전, 이 남성은
근처 골목에도 나타났습니다.
어김없이 1층 원룸 창문 안을
쳐다보기 시작했습니다.
피해 주민
"새벽에 컴퓨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창문이 열리더라고요. / 한번은 (창문을) 아예 다 열었고, 두 번은 방충망만 열고 도망갔어요."
이 인근에서는
'샤워하고 있는데 누군가 창문을 열었다',
'누군가 방 창문을 열었다'는 신고가
20여 차례나 접수됐습니다.
피해 주민
"눈이 마주치진 않고, 창문을 열자마자 / 도망가는 모습, 뒷모습을 봤어요. 그런데도 그 후에도 또 온 걸 보면 좀 소름 돋긴 하죠."
"혼자 사는 세대가 많은 원룸 밀집 지역과 쉽게 창문을 열 수 있는 1층을 노렸습니다."
결국 남성은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윤태진 대전 둔산지구대 순경
"(담 높이와) 어깨에 묻은 먼지의 높이가 비슷하여 먼지가 담벼락을 건너다가 묻은 게 아니냐라고 물어보니 처음에는 부인을 하다가…"
피해 지역에서 7백 m 가량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남성은
지난해 12월부터 11차례나
남의 집을 들여다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술을 먹고 호기심에 남의 집을 엿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주거침입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이 남성은 불구속으로 풀려났고,
경찰은 이 일대에서 순찰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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