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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감정노동에 보복운전까지..버스기사의 한숨

◀앵커▶ 
대전의 한 버스 종점에서 차를 돌리던

버스기사가 보복운전으로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에게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를 모는 기사들이

감정노동은 물론 일부 운전자들의

위협행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일, 대전시 중촌동의 한 버스 종점.



SUV가 회차중인 버스를 기다리지 못하고

중앙선을 넘어 앞지르기를 시도합니다.



버스에 막히자 버스기사에게 내리라고 손짓하고 차에서 내린 기사를 차로 들이받습니다.



"이곳은//버스가 회차하는 공간인데,

승용차가 양보하라는 표지판까지 설치돼

있습니다"



경찰은 SUV 운전자가 차로 버스 기사를

들이받은데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교통사고 특례법 위반 외에 특수 폭행 혐의

적용도 검토중입니다.



당시 버스를 몰았던 신현희 씨는 부상 뿐

아니라 정신적인 트라우마까지 겪고 있습니다.



[신현희 / 시내버스 기사]  
"운행 때문에 와야 되는데 현장에만 오면 그때 그 당시의 생각이 자꾸 떠올라서 운행하는데도 스트레스고 밤에 잠도 잘 이루지 못하고.."



도로위 일부 운전자들이 시내버스 기사를

많은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위치가 아닌

상대 차량 운전자로만 바라보는 것도

문제입니다.



[김인재 / 대전시노동권익센터 사무국장]  
"대부분 사용자가 아닌 이상은 다 같은 노동자

란 말이에요. 나는 이런 노동을 하지 않기 때문

에 무시해도 되고, 갑질을 내가 해도 되는 위치에 있다고 편견을 가지는(경우가 많습니다)"



항공승무원·판매서비스직과 비슷할 정도로

높은 수준의 감정노동을 겪고 있는 시내버스

기사들의 안전은 바로 우리 주변 시민들의

안전이기도 합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김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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