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로림만 해양정원의 미래를 그려보는
기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가로림만은
해양정원 조성을 계기로
치유의 공간으로 거듭나려 합니다.
'동양의 와덴해'를 꿈꾸는
가로림만 해양정원의
청사진과 과제는 무엇일까요?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운기 수십 대가 경쾌한 음악과 함께
드넓은 가로림만 갯벌을 내달립니다.
지난해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서산 관광 홍보 영상인 '머드맥스'입니다.
1년 만에 조회 수가 3천5백만 건에 이를 정도로
국내·외의 이목을 끌었지만,
관광객 유치로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배경남 서울시 강서구
"갯벌과 바다가 아름답기도 하고,
물범 같은 것도 나온다고 해서 딸이랑
여행을 왔는데, 마땅히 즐길 거리가 없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가로림만은 지난 2016년,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뒤 3년 전부터 해양정원 조성 사업이
추진됐습니다.
갯벌정원과 점박이물범전시홍보관 등의
밑그림은 마련됐지만,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한 기획재정부가 3년 동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정부 예산안에 설계비 35억 원이
책정됐고, 국가의 지원과 관리 아래
해양정원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상정돼 국회 처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강민수 충남도 해양생태복원팀장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은 우리나라 1호
해양정원의 지위를 갖는데, 법령으로서
규정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해양정원으로 첫 손에 꼽히는
유럽의 와덴해는 3개 나라가 함께 갯벌을
되살려 특색 있는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연간 최대 8천만 명의 관광객이 오갑니다.
가로림만은 면적 대비 생물의 다양성이
와덴해보다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세계적인 명소로 거듭나는 데 손색이 없습니다.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어촌계도 많고, 지역도 넓고, 태안과 서산을
함께 공유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 지역,
지역에 맞는 주민 스스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을 최소화해 생태 가치를 지키고,
사람과 조화를 이루면서
환경을 현명하게 이용하는 것이
해양정원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제시됩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