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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곪았던 게 터졌다" 소아의료 위기감 고조/데스크

◀앵커▶

인천에 있는 가천대길병원이

소아과 전공의가 없어

소아청소년과 입원 진료를 중단했죠,



지역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전지역 수련병원의 내년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에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건데

소아 의료시스템 붕괴가 우려됩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100 병상에 달하는 병동이 제대로

돌아가려면 12명의 전공의가 필요하지만,

3년째 지원자가 없습니다.



그나마 올해까지는 4년 차 전공의가

3명 있었지만, 최근 전문의 시험 응시로

이제는 전공의가 아예 없습니다.



진료는 물론 연구와 교육까지 해야 하는

교수가 올해부터는 당직 근무도 섭니다.




임연정/충남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올해부터 교수 당직이 들어가고 있었고요.

저희 교수님들이 작년, 올해 거의 출근을

안 하신 날이 없을 거예요. 모든 교수님들이."



충남대뿐 아니라 올해 대전지역 수련병원

3곳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자는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소아과 전공의 199명 모집에

33명만 지원해 지원율이 20%가 채 안됩니다.



소아과 기피의 가장 큰 이유로는

저출생 현상 심화에 따른 환자 급감이

꼽힙니다.



 실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충원율은

지난 2018년 101%에서 올해는 27.5%으로

4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의료 수가 체계 역시 장애물로 꼽힙니다.



아이를 진찰하기 위해선 더 많은 인력과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성인과 같은

수가를 적용하다 보니 다른 전공과 비교해

실질 임금 차이가 큽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하루 평균 300명의

외래환자가 찾는 대형 어린이병원도

소아과 전문의를 몇 달째 못 구하고 있습니다.




최규철 / 어린이병원 원장

"본인이 증상을 이야기하는 것과 보호자를

통해 증상을 듣고 다시 또 아이를 볼 때 하고

시간이 진료시간이 그만큼 길고요. 성인 3~4명

진찰할 시간에 소아 1명 보는 그런 일이

생깁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최근 성명을 내고,

필수 의료인 소아청소년과의 의료체계가

붕괴되고 있다며, 전공의 임금 지원과

진료 수가 개선 등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훈, 그래픽 : 조대희)

윤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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