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의를 대변해야 할 지방의회, 하지만
파행에 각종 구설수로 지방의회 무용론이
나올 정도인데요.
유독 바람 잘 날 없던 공주시의회에서
이번엔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의원이
난동을 부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해당 의원은 혈세 낭비를 막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이해할 수 없는 해명과 함께
사과했습니다.
이교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8일 공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자유한국당 이창선 의원이 탁자 위에 있는
유리를 깨서 바닥에 던집니다.
또 한 손에 유리조각을 들고 호통을 치는 등
2시간 가까이 난동을 부렸습니다.
자신이 전액 삭감한 중학교 태권도부 예산이
되살아난 데 항의한 건데, 동료 의원이 다치고 다른 의원들이 말려도 막무가내였습니다.
[임달희/공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
"의사봉을 아예 뺏어갔어요. 갖고 가서 자기 자리에 놓고 못 치게. 의사봉으로 유리를 깨서 그 깨진 걸로..돌아가신 우리 아버지가 와도 이건 절대 양보 못해."
파문이 커지자 이 의원은 항암치료 중
감정기복이 있었다며 다음 날 본회의에서
사과했지만 여당 독주와 혈세 낭비를 막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이창선/공주시의원(자유한국당)]
"시민들이 우리 혈세가 어떻게 하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지 않느냐? 나는 이걸로 알려야겠다. 왜? 시민들은 알권리가 있으니까..과격한건 미안하고 의원·시민들께 사과를 드립니다."
해당 학교 태권도부 학부모들은 지역 태권도계 원로인 이 의원이 특정 학교를 표적 삼아
예산 삭감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예산이 끊어지면 그 학교에서 그 태권도부 자체가 없어져요. 작년부터 연결된 문제라 개인감정이라고 봐요. 개인감정에 갑질? 본인의 권력으로 인한"
이 의원에 대해 징계 요구안이 제출된 가운데
시민단체도 더이상 솜방망이 처벌은 안된다며
재발방지를 요구했습니다.
[서봉균/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
"민의의 전당인 시 의회에서 대화와 토론·타협이라고 하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이 지켜져야 되는데 물리적인 폭력, 기물파손이 벌어졌다는 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버젓이 가족업체를 홍보하는 명함을 돌려
의원직 상실 사태까지 발생한 공주시 의회,
각종 파행과 구설수에 지방의회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눈총이 더 따가워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교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