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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예산 삭감에 우주청 논란..빛바랜 '50주년'/투데이

◀ 앵 커 ▶
올 한 해를 키워드로 돌아보는
연말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50주년을 맞은 대덕특구에서는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등
올해도 굵직한 성과를 냈는데요.

하지만 유례없는 R&D 예산 삭감에
우주항공청 설립 등 잇단 논란으로
빛이 바랬다는 평가입니다.

과학계 이슈, 김윤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앵 커 ▶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과학 발전을 이끈
대덕연구개발특구가 50주년을 맞은 올해.

발사 넉 달여 만에 궤도에 안착한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시운전을 마치고 본격적인 탐사에 나섰고,

발사를 3시간 앞두고 발견된 통신 오류로
발사가 하루 미뤄졌던 누리호도
위기를 딛고 다시 솟아올랐습니다.


이종호/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지난 5월)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누리호의 3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음을.."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날아간 실용위성이
생생히 촬영한 지구촌 모습을 보내오는 등
50주년에 걸맞은 굵직한 성과가 잇따랐습니다.

먹구름이 끼기 시작한 건 올 하반기.

정부가 내놓은 우주항공청 설립안에
항공우주연구원과 천문연구원이 흡수가 아닌
임무센터로 소외되면서 반발이 잇따르자
뒤늦게 이관하기로 했고,

연구개발 기능까지 우주항공청이
직접 수행하겠다는 구상안이 나오면서
연구원 쪼개기라는 우려도 터져 나왔습니다.

신명호/과기노조 항공우주연구원 지부장(지난 10월)
"결국 항우연이나 천문연에 있는 인력들을 빼가겠다는 이야기잖아요. 집중해도 될까 말까 한 상황에서 분할시키겠다는 거니까.."

5조 원 넘는 유례없는 R&D 예산 삭감은
과학기술계는 물론 정치권까지 뒤흔들었습니다.

출연연 등 연구 현장에서는 사상 처음
정책 저지를 위한 연대회의를 꾸렸고,

국감장 안팎에서도 예산 삭감을 철회하고
원래대로 돌려놓으라는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예산 증액을 둘러싼 국회 여야의 줄다리기를
보다 못한 연구노조는 삭발까지 해야 했습니다.


"나라 미래 무너진다, 연구개발비 회복하라!"

대덕특구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과학기술이 국가경쟁력이라고 강조했던 윤석열 대통령.

하지만 과학수도 도약 원년으로 삼았어야 할
올해야말로 역설적이게도 그 위상이
가장 흔들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최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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