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 8월 인천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나
차량 140여 대를 태우는
큰 피해가 났는데요.
어제 새벽 아산의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도 벤츠의
또 다른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서
790여 가구가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김성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천장 스프링클러에서 장대비 같은 물이
쏟아지고, 질식 소화포가 덮인 차량 주위를
소방대원들이 살핍니다.
어제 새벽 2시 10분쯤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790여 가구가 1시간 넘게 집 밖으로 대피해
벌벌 떨어야 했습니다.
선우정숙 / 아파트 주민
"22층에 사는데 어디서 번개 치는 펑 소리가 들렸어요. 놀라서, 추운데 아기도 다 안고 반바지 입고 추운데 그렇게 다 나왔어요."
소방당국은 인력 85명과 장비 27대를
투입해 물과 소화 약제를 뿌리고
질식소화포를 씌워 차량을 밖으로 빼내
2시간 만에 불을 껐습니다.
"불이 난 차량의 배터리가 있는 하부 쪽은
검게 타버렸고, 보닛은 이렇게 종잇장처럼
구겨졌습니다."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고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소화질식포가 구비돼 있어
소방대원들이 40분 만에 큰 불을 잡았습니다.
조병천 / 아산소방서 현장대응팀장
"지은 지 얼마 안 된 아파트잖아요. (화재) 감지기가 잘 이뤄져서, 속보 설비가 울리면서 스프링클러가 바로 터진 거죠."
차량 소유주는 화재 발생 4시간 전
20%가량밖에 남지 않은 벤츠 전기차를
급속 충전했고, 2시간 만에 충전이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차량 소유주
"(두 달 전) 서비스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더구나 멀쩡히 서 있던 차가 불이 난다는 게..."
지난 8월 차량 140여 대를 태운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에서는 당시 불이 난
벤츠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가 들어갔는데,
이번에 불이 난 다른 차종인 벤츠 전기차에는
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다시 불이 날 가능성에
대비해 해당 차량을 72시간 동안 수조에
담가둔 뒤 정밀 감식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