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착한' 해커, 이른바 화이트해커라는
단어 들어보셨나요?
해킹 범죄가 갈수록 진화하는 요즘,
범죄 가능성을 미리 발견해 예방하는
보안 전문가를 가리키는 말인데요.
착한 해커를 꿈꾸는 국내·외 대학생들이
실력을 겨루기 위해 세종시에 모였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니터가 뚫어져라 바라보는 날카로운 눈빛.
드넓은 공간은 바삐 움직이는
컴퓨터 키보드 소리가 가득 채웠습니다.
해킹 범죄에 맞서 보안 취약점을 발견해
대책을 세우는 전문가를 뜻하는 화이트해커,
이른바 '착한' 해커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사이버보안 경진대회입니다.
세종시가 주최한 대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은
팀별로 보안 암호를 풀거나
시스템이나 프로그램 구조를 분해하는 등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며 실력을 겨뤘습니다.
최수빈/고려대 인공지능사이버보안학과 4학년
"저도 화이트해커를 실제로 꿈꾸고 있고, 이런 문제들을 풀면서 실습해 보고 어떤 기술을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게임처럼 실시간으로 서버의 취약점을
공격해 점수를 얻기도 하고,
팀별 점수에 따른 순위가 화면에서
시시각각 바뀌며 긴장감과 재미를 더했습니다.
국내 규모로 치러졌던 지난해 첫 대회와 달리,
올해는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50개 팀에
대만, 인도 등 해외 6개 나라 학생들도 참여해
총상금 6,500만 원을 놓고 경쟁을 펼쳤습니다.
첸콴팅/대만 국립양명교통대 2학년
"주어진 과제도 다양하고, 이런 기술들을 실제 웹사이트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꽤 흥미롭게 임하고 있습니다."
착한 해커를 꿈꾸는 국내외 인재들을 영입하려
기업들도 채용박람회를 열었습니다.
심철규/보안 기술 업체 대표
"우수한 실력자들이나 학생들, 또는 대회에 참가했던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분들에게도 다양한 분야 정보 보안에 대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도 하고 저희 회사로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
주요 정부 부처가 자리하고 있는 세종시는
대회를 통해 보안 인재 발굴은 물론,
사이버보안을 특화한 기회발전특구 지정까지
꾀한다는 계획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