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논산시가 지난 집중호우 당시
4명의 사상자를 낸 납골당 산사태
참사와 관련해 약속과 달리
공무원에게 돈을 걷어 치료비를
충당하려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데요,
공무원을 대상으로 성금을 모금해
인사 사고에 활용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김태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논산시는 양지추모원 산사태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유족들에게
치료비 등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시 예산이 아닌
공무원들에게 걷은 770만 원을
건네려다 유족 측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그런데 공무원들이 돈을 갹출해
사고를 수습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달 논산시청 내부망에 뿌려진
쪽지입니다.
시민이 공공시설을 이용하다 사고를
당했으니 자율 성금 모금을 해달라는
내용입니다.
납골당 참사가 있기 며칠 전
논산시가 운영하는 수영장에서
60대가 숨지는 사고가 났는데
사고 수습 과정에 또 공무원 성금 모금을
동원한 겁니다.
당시에는 8백여 만 원의 성금이
모아졌습니다.
하지만 역시 유족들이 성금 수령을 거부해
이 돈은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김주혁 / 논산시 국민체육센터 사망자 유족
"공무원분들이 잘못을 한 건 아니잖아요.
저희는 정중히 거절을 했는데 또 똑같은
사례가 있다고 말을 들어서.."
논산시는 직원들의 돈을 걷기로 한 건
간부회의에서 결정됐으며 자발적 의사에 따라 모금이 진행됐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논란이 확산하자 산사태 참사
유족에게 전달하려던 공무원 성금 770만 원은
직원들에게 모두 돌려줬다고 밝혔습니다.
김진수 / 논산시 행정복지국장
"(공무원 돈 걷기는) 간부회의에서 결정을
했다니까요. / 그러니까 그 간부회의에
시장님도 포함이.. / 먼저 결정을 해서
보고를 드리든 뭐 이렇게 해서 시장님도
알고 계시죠."
여기에 사고 수습 과정에서 논산시가
책임감 없는 태도를 보였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김주혁 / 논산시 국민체육센터 사망자 유족
"시립 수영장이잖아요. 그럼 시장님은
관계없느냐 이런 식으로 말을 했더니,
시장님께서 '나는 처벌 안 받는다'
그런 식으로 해서 저를 포함해서
저희 친척분들이 다 화가 났어요.."
취재진이 찾아간 논산시청 시장실에는
'모든 책임은 내가진다'는 문구가
걸려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