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원대 자동차 보험 사기 일당이 또
붙잡혔는데, 조직폭력배까지 대거
연루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사기 행각에 가담하라며 조직원을
압박하고 일부 피해자들을 협박해 빠른
보험처리를 강요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는데요.
특히 차에 타지도 않은 타인의 명의로도
보험금을 손쉽게 타내는 등 허술한 보험금
지급 처리도 문제였습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전 대덕구의 한 도로.
승용차가 좌회전을 하던 중 자신의 차로를
침범하는 SUV를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또다른 상황에서는 한 차량이 응급상황에
경광등을 켜고 차선을 바꾸려던 구급차량을
추돌합니다.
모두 차선 변경 차량과 추돌하면 보험금
지급을 위한 과실비율 산정 시 유리하다는
점을 노린 고의사고였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4년 동안
101차례에 걸쳐, 고의사고로 6억 원 상당의
보험금을 받아낸 87명이 경찰에 검거됐는데,
이들 중엔 대전과 경기 지역 5개 조직폭력배
일당들도 포함됐습니다.
"조직폭력배 소속 피의자들은
보험 사기를 원치 않는 조직원 등을
압박해 보험 사기 행각에 가담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피해자들을 협박해 빠른 보험처리를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
"조폭같이 생겼더라고 아유 문신도 있고 막.."
이들은 보험금을 많이 타내기 위해
여러 명이서 한 차량에 탄 뒤에 사고를
내기도 했는데, 상습적으로 사고를 내면
의심을 받을까 봐 다른 사람의 명의도
수십여 차례 도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두한 / 대전경찰청 강력수사대장
"피의자들은 사고 접수 시 상습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 타인 명의를 도용했는데, 이때
보험회사에서 별도로 본인 확인 절차는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시 보험사에 전화로 이름과
주민번호만 대면 피해자로 등록하고 보험금을 지급해 주는 허술한 제도도 문제였습니다.
한문철 /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피해가 정확히 있었는지 없었는지 확인하고
그 피해에 걸맞은 손해배상을 해줘야 되는데요. 일찍 합의하는 데에만 급급해서 그러다 보니까
피해자 본인 여부도 확인하지 않는 그런
문제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경찰은
도로 주행 시 신호나 차선을 준수하고
보험 사기가 의심될 경우에는 경미한 사고라도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