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맘때면 전국의 배 주산지마다
인공수분할 인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데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일손 구하는 게
정말 하늘의 별 따기라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대표적인 배 주산지 천안에서 드론을
배꽃 인공수분, 즉 화접에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게 핀 배밭 위로
가로 세로 2m 크기의 대형 드론이
쉴새 없이 날아다닙니다.
자세히 보니 드론 밑으로 꽃가루가
활짝 핀 배꽃 위로 뿌려집니다.
일일이 사람이 꽃가루를 배꽃에 묻혀주던
인공수분, 즉 화접을 드론에게 맡긴 겁니다.
수십 명을 동원해 길게는 이틀씩 했던 작업을
드론이 2~30분 만에 끝내자 농민들은
신세계를 만난 듯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김기섭/천안시 배 재배 농민]
"효과만 검증이 된다면 인력난에 많은 도움이 되겠고, 모든 경비 면에서도 많이 절약될 거로..."
기존 농업용 드론에 꽃가루 통과
이를 내뿜는 대롱을 붙여
인공수분 전용으로 개발해 시범 도입했습니다.
[이종민/인공수분 드론 개발업체 대표]
"통에 있는 화수분을 뒤에 송풍 장치와 펌프로
인해서 분사하는 기술입니다. 핵심은 노즐에 있는데 노즐을 아주 얇게 잘 분사할 수 있도록.."
전국의 배 농가들이 비슷한 시기에
사나흘 동안 인공수분을 마쳐야 하는 탓에,
공무원과 농협 직원을 비롯해
군인, 학생들까지 동원될 정도로
해마다 일손 부족에 시달려왔는데,
특히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지원 손길마저
끊기면서 서둘러 도입했습니다.
사람 손길이 닿을 때와 비슷한 효과가
나타나면 천안시와 농협이 드론을 구입해
내년부터 본격 활용할 계획입니다.
[심훈기/천안배원예농협 상무]
"착과가 확실히 된다고 하면 내년부터는
드론 확대해 공급해서 농가가 만성적으로
겪고 있는 인력 부족이라든지 생산비의 증가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농약이나 볍씨를 사람 대신 뿌려주는 등
최근 농업에서 활발히 활용되는 드론이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과수농가에
효자 노릇을 할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