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사람과의
만남을 꺼리는 은둔형 외톨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지자체도 해법 마련에 나섰습니다.
은둔 생활 기간과 정도에 따라
달리 접근하는 등 섬세한 정책을 펴는게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30대 황 모 씨는 20대였던 10년 전
대부분 시간을 집 안에서 보냈습니다.
대학 진학과 취업 등 시기마다 과제들이
이어지고, 거기서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면서
점차 사람들을 만나는 게 꺼려졌습니다.
황 모 씨
"몇 살 때 뭐 해야 된다, 이런 공식 같은
것들이 있는데. '내가 이 공식에서 벗어나고
있구나'를 느꼈을 때 엄청난 불안함에 많이.."
최근에도 반년 동안 비슷한 시기를 겪었는데
다른 사람도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으며
점차 나아졌습니다.
황 모 씨
"(유명인들이) 나도 사실 공황장애가 있었다. 뭐 이런 게 나오면서 '저 사람들도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네' 거기에서 오히려. 내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구나를 인지하는 것에서.."
6개월 이상 밖에 나가지 않고 혼자 지내는
은둔형 외톨이는 전국에 수십만 명으로
추산됩니다.
대전시가 처음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구직난과 가족과의 갈등, 대인관계 어려움 등이
주된 계기로 꼽혔습니다.
또 조사 대상자 열 명 중 아홉 명 이상이
외로움 고위험군에 속해 전문가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둔 생활 기간에 따라 양태가 다른데
기간이 짧은 경우 구직 지원 등을 통한
원인 해소에, 긴 경우에는 인간관계 형성에
주안점을 두는 등 섬세한 지원 방안이
중요합니다.
이애희 / 대전시 지역복지팀 주무관
"기간이 길수록 은둔 생활에 정착을 해서
'나는 이 생활이 좋다', '나는 나오고 싶지
않다' 이런 응답률이 높았습니다. 그 생활에
정착되기 전에 빨리 구직이라든지.."
시는 지난해 제정된 조례에 따라 5년 계획을
마련하고 자치구와 함께 고독사 위험군
지원 사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