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택시를 상대로 고의 사고를 내
합의금과 보험금을 뜯어낸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사고를 내면 회사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법규 위반으로 신고를
꺼리는 기사들의 심리를 너무도 잘 알고 있던 전직 택시 기사였습니다.
김성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전 중구의 한 골목.
검은색 옷에 흰 장갑을 낀 한 남성이
길 건너편에 세워진 자전거로 향합니다.
곧바로 자전거에 올라탄 남성은
길을 건너는가 싶더니 잠시 머뭇거립니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인데도 차량 2대를
보내고, 택시가 다가오자 급히 튀어 나갑니다.
차량에 부딪힌 남성은 자전거와 함께
힘없이 쓰러집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16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대전 중구 일대에서 27차례에 걸쳐 고의로
사고를 내 운전자들에게 5백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의자가 수차례 범행을 저지른 도로입니다. 운전자 시야에서 잘 보이지 않는 건물 모퉁이에 숨어있다, 자전거를 타고 사고를 냈습니다."
피의자는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일시 정지하지 않거나, 중앙선을 침범하는
교통법규 위반 차량만 골랐습니다.
특히 지난해 법인 택시만 노려 11건의 범행을 저질렀는데, 사고를 내면 불이익을 우려해
합의하는 기사들의 심리를 이용한 경력 3년의 전직 택시 기사였습니다.
염장균 / 대전 중부경찰서 교통과 팀장
"(택시는 사고 시) 보험금 및 행정처분, 형사처벌을 받기 때문에 신고를 못 하고 현장에서 돈을 주기 때문에 피의자는 이를 이용한 겁니다."
경찰은 생활비가 부족해 사고를 내고
과거에도 같은 범죄로 4번이나 처벌받은
전력이 있던 피의자를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