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수급난으로 가격이 폭등하다 보니,
이를 노린 범죄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대전과 충청 일대 신축 공사 현장을 돌며
구리 전선을 훔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공사 현장이 비교적 보안이 허술한 데다,
현금화가 쉽다는 점을 노렸는데 확인된 양만
17톤, 1억 8천만 원 상당에 달합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아파트 공사장,
한 남성이 텅 빈 공사장을 바삐
빠져나갑니다.
전동 킥보드에 무언가를 싣고 달리는
이 남성, 공사장을 누비던 그 남성입니다.
이 남성이 분주했던 이유는 바로
구리 전선 때문이었습니다.
경찰은 지난 2018년 10월부터
2년 동안 대전과 충청 일대를 돌며
구리 전선을 훔친 40대 김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공사장에서
일하며 구리 전선이 현금화하기 쉽다는 걸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의자는 아직 공사 중이라
비교적 경비가 허술한 신축 공사 현장만을
노려 범행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특히, 김 씨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공사 현장 멀리 차를 대놓고 전동 킥보드를
이용하는 용의주도함도 보였습니다.
김 씨가 혼자서 훔친 전선의 양은
파악된 것만 17톤, 1억 8천만 원 상당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500kg 정도를 빼곤
이미 팔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명현 / 대전중부경찰서 강력팀장
"구리 전선을 판매한 금액은 생활비로
사용하거나 차량 유지비, 월세 등을
납부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경찰은 김 씨를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훔친 구리 전선 장물을 구매한 업자도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