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도시도 식품 사막.."온라인 배송 엄두 못 내"/투데이

◀ 앵 커 ▶
지역 소멸 여파로 집 주변에서 신선식품조차
구하기 어려운 '식품 사막' 현상과 관련해
앞서 농촌의 상황을 짚어봤는데요.

식품 사막은 비단 농촌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식품 사막 기획보도,
오늘은 두 번째로 도시 한복판에서 생긴,
이른바 '장 보기 난민'을
윤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 동구에 있는 한 마을.

해발 100m 언덕배기에
주민 600명 정도가 삽니다.

가까운 마트에서 장을 보려면
경사진 계단과 오르막길을 오가야 합니다.

보통 걸음으로 20분이면 도착하지만,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겐 쉽지 않습니다.

마을 주민
"한 시간 더 걸려요. 걸음을 못 걸으시니까."

"이렇게 더운 날씨에는 무거운 짐을 들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일이 더욱 어렵습니다."

이 마을에는 구멍가게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술과 안줏거리 정도만 팝니다.

그마저도 상당수는 소비기한이 지났습니다.

가게 주인
"하루 지나면 시들어서 못 팔거든요. 옛날에는 콩나물, 두부, 채소 일절 다 갖다 놓았었죠. 그때만 해도 우리 집에서만 사 갔으니까."

대전 중구에 있는 또 다른 동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가까운 마트에서 집까지 오려면
느린 걸음걸이로 1시간이 걸립니다.

구순을 바라보는 어르신들은
장을 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어르신 홀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마을 주민
"(휴대전화는) 동생들이 전화하고 그런 거나 받고 그러지, 내가 특별히 누구한테 걸어보지도 않고..."

주민 가운데 고령층이 많은 원도심을 중심으로
식품 사막에 따른 이른바
장보기 난민이 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그 규모가 얼마인지 통계조차 없습니다.

올해 대전시의 노인복지 예산은 8천2백억 원,
기초연금과 노인 일자리 사업에 집중되다 보니
도심 속 식품 사막 현상은 외면받고 있습니다.

다만, 대전시는 형편이 어려운 노인을 대상으로
하루 한끼를 해결할 무료 식당과
식사 배달 사업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소 반찬 하나 밥상에 놓기 힘든
식품 사막 현상.

도심 한복판에서 서서히
주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윤소영



▶대전MBC 코로나19 상황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