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포함한
정부의 의료 개혁 정책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오늘로 백 일이 됐습니다.
기약 없는 의료 공백에 환자와 병원의 고통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정부와 지자체가 의정 갈등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저희 대전MBC는 오늘부터 사흘간 사상초유의 전공의 파업과 의정갈등 문제의 심각성과
과제를 집중 점검해 보겠습니다.
그 첫 순서로 의사가 빠진 의료 현장의
어려움을 이승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역 거점 병원인 충남대병원.
환자와 보호자들이 병원을 바삐 움직입니다.
하지만, 병원을 오가는 인파 사이에
의사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정부의 의료 개혁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백 일.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이 떠안고 있습니다.
환자 보호자
"수술을 하려고 하는데, 마취과에 사람이 없으니까 못 했어요. 몇 달을 기다렸다가...빨리빨리 끝나야지. 파업이 언제까지 갈 건지."
전공의의 공백을 메우던 교수와 간호사도
이제는 한계에 달했습니다.
이영미 / 충남대병원 간호사
"늘어난 업무량으로 예민해진 교수님들의 스트레스까지 받아내야 했습니다. 지연된 검사와 외래 일정으로 화가 난 환자들에게 욕받이가 되는 것도 일상입니다."
수술과 진료가 줄어 종합병원 대부분이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충남대병원은 매달 백억 원 넘는 적자가 쌓여 비상 진료 2단계에 들어갔습니다."
병동을 축소 운영하고,
직원들에게 무급휴직을 권고하고 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정진규 / 충남대병원 대외협력실장
"세종 병원 건립으로 인해서 발생한 장기 차입금에 의정 갈등 때문에 경영적으로 매우 압박을 받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병원 노동자들은 오랜 의정 갈등으로
환자의 안전과 노동자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조속한 의료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최희선 /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정부와 대전시는 국립대병원을 필수 의료의 중추로 키우겠다는 정부의 약속대로 현 비상 상황에 대한 책임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백 일 넘게 병원과 강의실을 떠나 있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내일, 대전에서 열릴
촛불집회에 나서 의정 갈등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입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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