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그동안 세 차례나 무산됐던
청양 지천댐이 또다시 추진됩니다.
정부의 기후대응댐 14곳에 포함된 건데,
충남도는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반대 입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나흘 만에 500mm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 청양에서는 지천 제방이 붕괴되면서
200ha 넘는 농경지가 물에 잠겼습니다.
정부는 이렇게 일상화된 극한호우에
대응하기 위해 한 번에 최대 220mm의 강우를
수용할 수 있는 기후대응댐을 짓겠다 밝혔는데,
전국 댐 후보지 14곳 중
청양 지천댐이 포함됐습니다.
지천댐은 오는 2033년 완공을 목표로
5천억 원 안팎이 투입됩니다.
충남도는 댐 건설에 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규제와 반발 등에 막혀 지난 1991년과 1999년, 그리고 2012년까지 세 차례에 무산됐던
지천댐이 이번엔 가능해졌다는 겁니다.
전형식 / 충남도 정무부지사
"청양이 하루 만 2천 t 용수를 사용하는데 대부분 보령댐 8천 t 대청댐 2천 t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체수원은 2천 t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또 최근 2년 동안 지천 범람으로 청양과 부여 지역에 1,184억 원의 재산과 인명피해가 난
만큼 수해 예방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입장입니다.
반면 환경단체는 4대강 보가 홍수 대응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정부가 제 2의 4대강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며 비판했습니다.
임도훈 / 대전충남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실질적인 효과를 낼지에 대한 세밀한 어떤 데이터 없이 무작정 추진하는 사업이라서 지역에 있는 어떤 갈등들 요소들이 될 수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지천댐이 조성되면 댐 상류인 청양군 장평면
일대 50여 가구와 부여군 은산면 80여 가구 등 약 140여 가구가 물에 잠깁니다.
"이곳 청양군 장평면 화산리 일대에 5천 9백만 t 규모의 다목적 댐을 짓겠다는 건데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은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삶의 터전을 잃게됐다는 입장인 가운데,
나우찬 / 청양군 장평면 화산1리 이장
"70·80 된 분들이 보상을 받는다 해도 당신들은 돈 못써요.. 결국은 고향만 떠나야 되고 살던 터전을 다 잃어버리는 거잖아요."
또다른 주민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재해 예방을
위해 댐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갈라섰습니다.
이성우 / 청양 지천댐 추진위원장
"작년 같은 경우도 엄청 홍수가 나가지고 지천 제방이 붕괴가 되고 그랬었는데 몇 년 전에는 보령댐이 고갈돼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고.."
환경부와 충남도는 다음 달
주민설명회를 열고 설득에 나설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