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금산의 한 지역농협이
이사회를 속여 직원들 임금을
최대 25%까지 인상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최근 조합장 등에게 업무상 배임
혐의로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조합원들은 법원의 판결을 반겼지만
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손해는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산의 한 지역 농협은
지난 2019년 직원의 임금을
최대 25%를 올렸습니다.
이사회에는 3%라고 속인 게
문제였습니다.
조합원들이 10억 원대의 손해가
발생했다며 조합장 등 3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는데,
"조합장은 혐의를 부인했지만,
법원은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습니다."
대전지법은 조합장이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도 범행을 부인하고 있고
경영 본부장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징역 2년을 선고했습니다.//
함께 기소된 상임 이사와 경영 본부장에겐
각각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3년 가까이 법정 싸움을 이어온 조합원들은
법원의 판단을 환영했습니다.
김기순 / OO농협 조합원
"정말 우리 농협을 살릴 수 있는 판결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찰은 2021년 3월까지 16억 5천만 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기소했는데,
이미 지급된 임금을 감안하면 피해액은
2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또 손실을 줄이기 위해 조합이 운영하는
마트 직원과 영업시간을 줄여
조합원들의 불편과 서비스 질이 떨어지고
매출 감소 등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김기순 / OO농협 조합원
"(마트) 직원 수를 줄이고, 당직비를 줄여서
운영을 하던 부분을 토요일·일요일 근무를
안 시키니까 시골에 있는 조합원들이 불평이
하늘을 찌를 듯해요."
검찰에 고발하기 전 농협중앙회에 수차례
감사를 요구했지만, 바로 잡지 못한 것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라호진 / OO농협 조합원
"수차례에 걸쳐서 (농협중앙회에) 감사
요청을 했고요. 감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저희들의 답답한 심정을 헤아리지 않고.."
해당 농협은 정관에 따라 직무대행이
업무를 하고 있고 구속된 조합장은
항소장을 제출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영, 그래픽 : 조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