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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교장은 골프장, 교무부장은 가족여행/데스크

◀ 앵 커 ▶
얼마 전, 공주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수학여행 사전답사를 빌미로
제주에서 골프를 친 의혹에 보도해드렸죠.

끈질긴 취재 끝에 교장이 사실을 실토했는데,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함께 답사를 간 교사도 학교 돈으로
가족 여행을 즐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학생 안전을 위해 마련된 사전답사지만
아이들을 생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윤소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공주의 한 초등학교 교장과
교무부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에 갔습니다.

상반기에 계획된 수학여행을 앞두고,
미리 안전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이 교장이 답사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아내와 제주에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취재진에게 의혹을 부인했던 교장은
결국 보도가 나간 뒤, 아내와 골프장에 간
사실을 실토했습니다.

답사를 가기 전,
교무부장과 함께 다니지 않기로 해
아내와의 자유 시간을 보냈다는 겁니다.

공주 00 초등학교 교장
"항공기를 타고 간 건 맞지만, 거기 가서 활동한 것은 따로따로 이렇게 하게 됐고, 왜냐하면 교무부장하고 저하고 렌트 회사도 틀렸고"

교장과 별도로 움직인 교무부장도
학교 출장비로 미성년자 자녀 2명과
제주 여행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공주 00 초등학교 교장
"(교무부장도) 자유 일정을 해라. 아이들도 그럼 모처럼만에 하고 싶은 것 교무부장하고 같이 해라. 저도 이제 아내랑 커피도 마시고, 자유로운 오후 일정을 보냈던 것"

이들은, 함께 현장을 둘러본 척
관광지 입장권을 두 장씩 구입하는 등
교육청에 제출하는 보고서를 조작하기도
했습니다.

일선 교사들은 현장에서 점검해야 할
교통 안전 항목만 20가지가 넘는다며,
교무부장이 설령 자녀들과 사전 답사지를
갔더라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충남지역 교사
"사전답사는 막 그 담당자는 돌아다니면서
조사하고, 위생 상태도 확인해야하고, 서로
확인하고 이래야 하는데..."

학생 안전은 뒷전인 채 교장과 간부급 교사들의 개인여행으로 전락한 사전답사,

학교가 제출한 보고서만 믿고 문제가 없었다는 충남교육청도 일탈을 키웠습니다.

수학여행 사전답사에 대한
교육당국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소영입니다.
◀ END ▶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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