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지난주 파행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린
대전시의회 의장 선출이 국민의힘 내분이
재연되며 또다시 부결됐습니다.
자리 싸움으로 시작된 갈등이 수습은 커녕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건데요.
후반기 의회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시민을 위한 일은 언제 하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주 후반기 의장을 뽑는 투표가
1차 부결과 이후 일부 의원들의 투표 불참 등
파행으로 끝난 뒤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린
대전시의회 본회의.
22명 시의원 전원이 참석했는데,
결과는 1차와 똑같은 표수로 부결이었습니다.
조원휘 / 대전시의회 의장 직무대리
"김선광 의원 11표, 무효 11표. 2차 투표에서도 출석의원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하였기에.."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내부 경선에서
단독 후보로 추대된 김 후보의 선출이
1차 투표에서 부결되자,
무효표를 던진 조원휘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2개월, 나머지 8명의 의원에게 징계 보류를
내리며 찬성을 유도했지만 또 실패했습니다.
"일주일 만에 치러진 투표에서 같은 결과가
나온 건 국민의힘 내부 협상 과정에서
아무런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의원 간 갈등이
당의 전면 개입에도 해결되지 않은 겁니다.
연거푸 고배를 마신 김 의원은 시민에게
사과하고 더 이상 의장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선광 / 대전시의원
"저희가 끝까지 노력은 했지만 감정에도
호소해보고 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합의 사항이 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실 맞지 않는 옷을 입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내분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조원휘 의원은
저마다 소신투표를 한 것이라며, 자신이 받은 징계에 대해 이의를 신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원휘 / 대전시의원
"우리당 후보로 선출된 1인 후보를 놓고
신임 투표 성격을 가진 거잖아요.
각자 의원들이 소신투표를 했다고 봅니다."
다수당의 내부 자리다툼 때문에 의장단
구성이 파행되고 의회가 개점휴업하는 것,
4년 전, 또 8년 전에도 벌어졌던 일입니다.
설재균 /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의정감시팀장
"대전시가 조직 개편이 된 만큼 각 소관
상임위원회를 빨리 구성해서 각각의
업무 파악을 하고. 현안들에 대해서 문제를
찾고 질의를 해 나가야 되는데 이런 것들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전문가들은 의장 후보가 시의회 홈페이지에
출마 포부를 밝히고 시민 의견을 구하는 등
의원들의 잇속 챙기기로 전락한 의장단 선출
과정을 보다 투명하게 바꾸는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