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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천안역 지하도상가 고사 위기/데스크

◀앵커▶

천안 원도심에는 30년 넘는 역사의

지하도 상가가 있습니다.



상권이 신도심으로 옮겨가며

상인들의 어려움이 커졌는데,

어찌 된 일인지 천안시는

상가의 공실률을 더 높이는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0여 년 전 문을 연 뒤

한 때 천안의 대표적인 쇼핑지였던

천안역 지하도 상가



점심시간인데도 식당가는 한산하고

식당 절반 이상은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옷과 액세서리 등을 파는 점포들도

한 집 건너 한 집은 휴업 중입니다.


"전체 점포의 1/3 이상이 비어 있을 정도로

공실률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지하도 상가 점포 289곳 가운데

104곳이 빈 상태, 공실률 36%입니다.



김현진 / 꽃집 업주

"(손님들이) 검색해서 찾아왔는데 분위기가

다운돼 있고, 공실이 많다 보니까 망해가는

분위기인가"



상권이 신도심으로 옮겨 간 데다

지하도 유동 인구가 줄면서 빈 점포가

늘어난 건데,



대책을 마련해야 할 천안시는 오히려

공실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지하도 공간 활용 방안을 세우겠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신규 점포 계약을 막고,

기존 가게의 계약 연장 규정도 5년에서

1년 단위 갱신으로 바꿨습니다.



이런 조치 이후 공실은 수십 곳이

더 늘어났는데, 정작 활성화 대책은

8개월째 깜깜무소식입니다.



최윤미 / 옷집 업주

"공실을 (내버려) 두신다는 것은 어쩌면

저희가 고사하길 바라는 입장이 아니시냐는

생각이 듭니다."



상인들이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천안시는 묵묵부답입니다.



서웅경/ 천안역 지하도상가 상인회장

"집주인이라고 표현 드릴 수 있는데

요새 아무리 집주인도 이렇게 휘두르진 않죠"



대책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충숙/ 천안시 재산관리팀장

"저희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이런 것은

알 수가 없습니다."



천안시의 무책임한 행정이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자영업자를 또다시 울리고 있습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식

고병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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