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천 명 이상이 숨지는
보행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도심에서
'안전속도 5030' 제도가 시행됐죠.
여전히 불편하다는 운전자들이 많지만
사망 사고는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 일반도로는 시속 50km,
이면도로는 30km로 제한하는
'안전속도 5030'을 시행하고 있는
정부대전청사 앞 도로,
대로인데도 불구하고 쌩쌩 달리는
차들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운전자 대부분은 불편하긴 하지만
제도 도입의 취지에는 공감합니다.
운전자
"요샌 이런 데서 사고가 자주 나니까,
하긴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렇지만)
큰 도로에서는 50㎞는 좀 그런 것 같아요."
실제 100일간 안전속도 5030을 시행해 봤더니
전국적으로 교통사고로 인한
보행자 사망 사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줄었습니다.
대전에서도 절반 이상 줄면서 효과는
분명했습니다.
속도를 줄이면 운전자의 시야가 넓어져
인지 능력이 올라가는 데다 충격량도
감소하기 때문인데,
대전에서는 이 기간 교통사고 자체가
70건 넘게 줄었습니다.
조병리 / 도로교통공단 대전세종충남지부 교수
"충돌 실험 결과, 시속 50㎞ 충돌 사고는
시속 60㎞보다 보행자 치명률이 약 40% 정도
낮습니다."
다만, 큰 도로에서의 속도 제한은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된다는 불편 호소는
여전합니다.
특히 택시의 경우 손님들이 빨리 가달라는
요구가 잦아 난처할 때가 많다고 토로합니다.
택시기사
"택시 타는 사람들은 뭐라고 그러냐면
(느리게 갈 거면) 버스 타고 가지 뭐하러
택시 타느냐 이거에요.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고요. 바쁠 때면 그게 너무 속도를
제한해 놓으니까.."
하지만 우려와 달리 속도 제한으로 인한
통행 속도는 평균 시속 1km 줄어드는 데
그쳤습니다.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교통사고
사망자가 OECD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
(S/U)"안전속도 5030 시행 이후,
사망 사고가 뚜렷하게 줄고 있는 만큼
조금 불편하더라도 모두의 안전을 위한
동참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여상훈,
그래픽 : 정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