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녕하세요. 스포츠 투데이 김유정입니다.
한화가 좀처럼 승률 5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력이 불안하다는 얘긴데요,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포스트시즌의 문턱이자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승률은 통상 5할로 칭합니다.
승률 반타작이 전력 안정화를 뜻하기 때문인데요.
올 시즌 한화는 지난달 8일(7승7패·승률 5할) 이후 승률 5할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키움과의 홈 3연전에서 시즌 첫 스윕승을 기록해 승률을 0.488(21승22패)까지 끌어올리며 금세라도 5할을 되찾을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루징시리즈와 연패 늪에 빠지면서 또 다시 승률 5할과 멀어졌습니다.
순위는 여전히 6위로 답보상태인데요. 그마저도 하위권 팀들에게 위협받고 있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한화의 승률 5할 복귀가 힘든 이유는 전력이 강하지 않다는 얘깁니다.
영입 당시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투수 서폴드는 4월 부진 후 안정감을 찾는 듯 했으나 여전히 에이스 역할을 해주진 못하고 있는데요.
시즌 성적은 12경기에서 2승6패, 평균자책점 4.70으로 기대치를 한참 밑돌고 있습니다.
서폴드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한화의 성적 또한 4승8패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채드벨이 11경기에서 5승4패(평균자책점 3.74)로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상위권 팀들의 원투펀치와 비교해 한참 부족한 무게감입니다.
한용덕 감독은 서폴드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해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는데요. 교체도 배제할 수 없다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공격력도 문제입니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6득점 이상 경기가 단 한 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는데요.
팀 타율(0.255·9위)과 홈런(40개·5위), 안타(450개·10위), 득점(248개·7위) 등 주요 공격지표들이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있는 반면, 병살타(46개·공동 3위)와 삼진(407개·2위)은 상위권에 올라있습니다.
마운드의 불안감을 안고 있어 득점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한화로서는 뼈아픈 부분입니다.
두 달 가까이 터지지 않는 주포 김태균의 부활과 정근우, 강경학 등의 복귀가 절실해지는 이유입니다.
'6월 반등'을 예고했던 한용덕호가 여러 악재들을 딛고 5월의 끝자락에서 승률 5할 복귀의 디딤돌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이번 주 차례로 펼쳐지는 KIA와 SK전에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때론 말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볼넷 강경책으로 '1군 말소'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한용덕 감독이 지난 26일 불펜 필승조인 박상원을 포함해 박주홍, 김경태 등에게 2군행을 통보했습니다.
눈에 띄는 건 박상원의 시즌 첫 1군 말소인데요.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불펜 핵심 전력을 2군으로 내리는 한용덕 감독의 용단이 돋보였습니다.
한 감독은 박상원의 1군 말소를 통해 투수진 전체에게 ‘도망가는 피칭과 쉽게 내주는 볼넷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입니다. 박상원은 1군 말소 직전 등판인 두산전(25일)에서 1⅓이닝 동안 안타 없이 2개의 볼넷을 내주며 1실점 한 바 있습니다.
볼넷은 투수의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인데요.
타자의 선구안이 좋아 볼넷을 내줄 때도 있지만, 승부에서 압박감을 극복하지 못해 허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수가 타자와의 승부에서 소극적이여 지거나 볼넷을 많이 내주면 수비를 하는 야수들의 피로도는 높아지고, 이는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감독이나 투수 코치가 투수들에게 ‘안타를 맞더라도 볼넷을 내주지 마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한용덕 감독의 볼넷 강경책이 의미 있는 결과를 낼 수 있을까요. 팬들이 원하는 것도 어떤 상황에서든 피하지 않고 맞서는 선수들의 플레이겠죠.
이상, 스포츠 투데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