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자
광복절을 앞둔 어제
대전 도심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촛불이 타올랐습니다.
시민들은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복 정책
철회를 한목소리로 외쳤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시민들이 손에 든 촛불 수백 개가
한여름 무더위보다 뜨겁게 타오릅니다.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일본의 역사 왜곡과 경제 보복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도심을 뒤덮었습니다.
[권우석/ 대전시 송강동]
"강제 징용이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한테 사죄를 하고 피해 보상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고 자꾸 얘기하고, 그런 부분에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화가 납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저녁, 대전 시민들이
일본을 규탄하며 촛불을 들어 올렸습니다.
[최영인 대전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위안부 할머니처럼) 아픈 기억을 우리 자신의 기억으로 내면화할 때만이 기억과 아픔으로부터 역사와 정의를 바로세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주 등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일본
지방정부와의 교류 활동 중단을 잇달아
선언하고 나섰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49분이 영면한 국립
망향의 동산에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제대로 키우자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낙연 총리는 대덕특구를 찾아 소재 부품
장비 산업 강화는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며
소재 부품과 관련한 특별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대전지역 11개 대학 총장들과 이상민
의원은 간담회를 갖고 원천기술 연구와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지역 대학 역할을
강화히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광복절엔 세종 지역 백여 개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하는 촛불문화제가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리는 등 국민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