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서로 네 탓 공방을 하며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을 미루면서
8월 임시국회 통과도
점점 어려워지는 분위깁니다.
여당 대표가 단독처리까지
약속했지만 속절없이 시간만 가고
지역의 불만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소위원회,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은 논의는커녕
안건에도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법안 처리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운영위원장이 선출됐지만
여야의 '네 탓 공방'도 여전합니다.
윤호중 / 국회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우리 운영위원회 법안소위에 상정을
요청했으나 야당은 계속 거부하고 있습니다."
지역 민심이 악화하자 지난달(7)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당 단독으로라도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했지만 그 약속도
온데간데없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달 15일 세종시 예산정책협의회)
"윤호중 원내대표님 하고도 꼭 정기국회 전에
처리한다고 합의해서 국회 운영위원장만
선출되면 저희들이 단독으로라도 통과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회법 개정안은
국회 운영위 소위의 논의와 운영위
자체 심사, 법제사법위원회 심사를 거쳐
본 회의에 상정됩니다./
본회의는 오는 25일, 일정이 촉박합니다.
야당은 물론 여당조차 행정수도 완성과
국가균형발전 자체에는 관심이 없고
정치적 유불리만 따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9월이 되면 본격적인 국정감사와
대선 국면에 접어들기 때문에 국회법 개정안은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치인들의 말뿐인 공약에
지역민의 인내심은 한계를 넘어섰고
세종시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NO 민주당 챌린지'까지 등장했습니다.
김수현 / 세종시 국가균형발전 지원센터장
"국회법 개정안 처리를 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지금은 국회 운영소위조차도 열리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세종시민들의 불만이나
불신은 더 증폭되는 것 같습니다."
시민들은 약속대로 국회법 개정안
단독 처리를 거듭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정옥 / 세종시 반곡동
"합의하에 올 수 있게끔 (국회법 개정안이)
처리가 되면 좋겠지만, 여야가 한쪽이
우선이라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여·야 대선주자나 정치권 유력인사가
다녀갈 때마다 약속했던 국회 세종 의사당.
성난 민심을 달랠 방법은 이제 말이 아닌
책임감 있는 행동밖에 없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