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청권 4개 시도가 공동 추진하는
2027 하계 세계 대학 경기대회가
조직위원회 구성부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가 조직위원회 출범에 제동을 걸면서,
두 달 만에 창립총회부터 다시 열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인데요.
공모를 통해 사무총장으로 위촉된 내정자는
하루아침에 직을 잃게 됐습니다.
박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해외 언론 기자들에게 4년 뒤 충청권에서 열리는 하계 세계 대학
경기를 홍보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는 U대회 유치 관계자들은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 대학 스포츠 연맹에
조직위 구성 마감 시한을 이달 말까지 20일만
더 늘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지난 3월 조직위 창립총회 당시 충청권 4개
시도는 대회 조직위원회를 상근 부위원장과
사무총장 체제로 꾸리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부위원장과 사무총장 두 개의 직을 하나로
통합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는 게 좋겠다며
반대 입장을 통보한 것입니다.
부랴부랴 수습에 나선 충청권 수장들은 상근
부위원장이 사무총장까지 맡는 안을 정부에
제시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결과적으로
공모를 통해 위촉된 사무총장은 하루아침에
직을 잃게 됐습니다.
윤강로 /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사무총장한테 위상을 높여주기 위해서 부위원장 직을 주는 경우는 봤는데, 부위원장이 사무총장을 하라 더군다나 사무총장을 공모로 선발해 놓고 이것은 어느 나라에도 그런 법도 없고, 경우에 전혀 안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조직위 이창섭 부위원장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선대본부장을 역임한 측근이어서
보은 인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부위원장에 대해 보은 인사라는 비판은 맞지
않고, 정부도 만족한 인사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가 제동을 걸면서 결국 새로운 조직체계에 따른 정관 변경 등을 심의할 창립총회도 두 달 만에 다시 열리게 됩니다.
공모를 통해 뽑히고도 직을 잃게된 사무총장
내정자는 법적 투쟁까지 시사하고 나선 가운데, 하계 세계 대학 경기대회가 시작부터 순탄치
않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