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아지면서
많은 학교에서 매일 등교가 시작됐지만,
학생 수가 많은 과밀학교들은 감염 우려로
여전히 부분 등교를 하고 있습니다.
대면 수업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고, 학력 격차까지 우려되는데
이른바 포스트코로나 시대 학급 당 학생수를
줄이자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교생이 천 명 가까이 되고,
학급 당 학생수가 30명을 넘는 대전의 한
초등학교.
과밀학급이다 보니 교실 내 거리 두기가
쉽지 않아 1,2학년만 빼고 나머지 학년은
한 반에 절반만 등교합니다.
지난해 중학교 기준 과밀학급은 대전의 경우
4곳 가운데 1곳인 23.5%, 충남도 30%에
달하고 있습니다.
올들어 여섯 달 넘게 원격 수업이 이뤄진 데다 여전히 매일 등교하지 않는 학교가 많은
상황에서 교육계는 사교육 의존도 증가와
학력 격차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성광진 / 대전교육연구소장
"그야말로 사교육의 위세가 더욱 더 강해졌고,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은 교육에 있어서
계속 소외되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 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이른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아예 교실 내 학생 수를 거리 두기가 가능한
최소 조건인 20명 이하로 줄이자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현재 교육감이 규칙으로 정하는 학급당
학생 수를 아예 20명 이하로 못박는, 즉
교육기본법 개정에 대한 논의도 불붙고
있습니다.
강빈화 /대전동화읽는어른모임 대표
"학교는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다.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는
공간이다. 이제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 않겠는가."
저출산으로 학생 수가 줄면서 일선 학교마다
학급 수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학급 수가 아닌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하자는 논의는 우리 교실의 새로운
변화의 시작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