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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무너진 교단, 새로운 기준 세워야/투데이

◀ 앵 커 ▶
주요 키워드로 2023년을 되짚어 보는
기획보도 순서, 오늘은 교권 침해입니다.

서울 서이초 교사 사건 이후
대전에서도 학부모들의 악성민원에 시달린
40대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면서
사회적인 공분이 일었죠.

세종에서도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인분이 묻은 기저귀를 얼굴에 맞는 등
교권 침해의 심각성이 부각된 한 해였습니다.

김성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살려내! 살려내!"

운구 차량이 학교 운동장에 들어서자
동료 교사들과 학부모, 학생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지난 9월 대전에서는 학부모들의 악성민원에
시달렸던 40대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4년전, 문제 행동을 하는 학생에게 정당한
생활 지도를 했을 뿐인데, 그때부터 악몽이
시작됐습니다.

 숨진 교사 유족
\"막 식판을 던지고 바닥에 드러누워서 버둥거리고/ 그래서 걔를 잡아서 세우고 다른 애들하고 분리해서 데리고 갔는데 (학생을) 들어 올린 게 또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했다고 또 그것도 정서적 학대(라며 항의했다고 합니다.)\"

4년간 이어진 몇몇 학부모들의 반복된
민원, 해당 교사는 정신적 고통으로 병원
치료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올해 다른 학교로 자리를 옮겼지만
서이초 교사 사건이 터지면서 트라우마에
힘들어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사로서 무기력함에 빠졌던 적도 있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교단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는 글까지 교사 노조에 남겼던
해당 교사,

하지만 학교측은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제
참석을 막고, 그 다음날은 교장이 직접
참관하는 동료장학까지 실시했습니다.

 동료 교사
"선생님이 굉장히 괴로워했어요, 답이 없다고 생각하고..  9월 5일 우리 오자마자 동료 장학을 한다 이거 보복 아니냐.."

세종에서는 한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인분이 묻은 기저귀로 얼굴을 맞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자녀를 학대했다는 학부모의 항의에
사과차 찾아간 자리에서 봉변을 당한 겁니다.

피해 교사 남편
"저는 화가 나는데 아내는 정신 나간 사람처럼 있더라고요. 눈물이 나고.."

40대 교사의 극단적인 선택 이후 사회적으로
큰 공분이 일었지만, 이후 조사에 나선
교육청은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부분은 수사
의뢰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도 학교장 등의
관리 책임은 거의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무너진 교단, 교권 침해의 심각성이
드러났지만 교육계의 해법과 대책은 여전히
요원하다는 뼈아픈 현실까지 극명하게 드러난
2023년 한해였습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신규호)

최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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