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민선 8기 충남도는
임기 절반의 최대 성과로
20조 원의 투자유치를 꼽았습니다.
민선 7기 충남도가 4년 동안 체결한
14조 5천억 원을
2년 만에 뛰어넘었다는 건데,
실제로 투자를 완료한 기업과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김태욱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힘쎈 충남'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역동적인 도정을 예고한 민선 8기 충남도.
지난 7월, 임기 절반을 마친
김태흠 충남지사는 최대 성과로 20조 원 가까운 투자유치를 꼽았습니다.
김태흠 / 충남지사(지난 7월,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민선 7기는) 14조 5천억 정도의 그런 4년 기간 동안에 또 외자 유치, 기업 유치를 했는데 저는 2년 만에 20조 가까이를 했기 때문에.."
투자협약, 즉 MOU는 체결대로 진행만 된다면
막대한 생산 유발과 부가가치 효과,
고용 창출이 실현되겠지만, 중간에 파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민선 8기 충남도가 체결한 투자협약
전체 목록을 입수해 실제 완료된
그리고 진행 중인 투자가 각각 얼마나 되는지 살펴봤습니다.
우선 국내 기업입니다.
지난 7월 기준 충남도는 국내기업 117곳과
13조 8,359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는데,
실제 투자 완료는 12곳으로 10%대, 완료 금액은 2,668억 원으로 1.92%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투자 중인 기업은 31%, 금액은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충남 시·군이 주관한 국내기업 투자협약은
22곳과 1조 8,173억 원 규모로 체결됐는데,
이 역시 투자를 마친 기업은 3곳, 완료 금액은
209억 원으로 1.15%에 그쳤습니다.
투자 중인 기업은 8곳으로 36%였지만,
투자 중 금액은 10%대로 규모가 미미했습니다.
외국인 투자협약은 24건, 27억 8천만 달러
우리 돈 3조 7천여억 원 규모로 체결했는데,
완료 금액은 2억 9,900만 달러, 즉 3천 990여
억 원으로 10%대에 그쳤고, 60% 이상은 공사 중
금액으로 분류됐습니다.
충남도는 실제 공장 가동까지 이뤄진 경우만
투자 완료로 분류돼 수치상으로는
적어보일 수 있지만 투자에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고, 또 대부분 정상적인 투자가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진호 / 충남도 산업경제실 기업유치팀장
"부지 매입부터 설계, 공사, 기계장비 도입까지 총 2년 정도 소요가 되는데, 완료로 잡은 부분은 전체가 모든 게 완료된 부분만 저희가 통계로 잡았기 때문에.."
한편, 국내 기업 중 1조 원 이상 초대형
투자를 약속했지만 아직까지 구상 단계에
머무른 사업은 3건, 규모는 4조 1천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남도가 투자 협약 단계의 성과를 강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어렵게 맺은 협약을
실질적인 투자로 완결하는 성실한 지원과
뚝심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체결한 모든 협약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성과만큼이나 내실 있게 진행되는지도 살펴봐야 할 대목입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