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5백 원 동전 크기 발전기로
LED 전구 100개를 밝힐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작고 쓸모없는 에너지로 생각하기 쉬운 정전기, 즉 마찰전기를 활용한 기술인데,
2030년쯤에는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최기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양말 바닥과 슬리퍼 바닥에 전극을
붙입니다.
발을 여러차례 디디는 동작을 반복했더니,
소형 LED 전구에 불이 켜집니다.
양말과 슬리퍼 사이의 마찰, 즉 마찰전기에
의해 전류가 발생하는 원리입니다.
정전기는 작고 쓸모없는 에너지로 인식될
수 있지만 친환경적이면서도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마찰전기의 특성 상 전류 누설 문제와 효율이
높지 않은 점이 단점인데, 국내 연구팀은
이온성 액채를 얇게 굳힌 막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임동언 /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소재연구본부 박사
"이온 겔의 특징 중에는 전류를 차단하는
성질을 가진 것 중에는 전기를 저장하는 용량이 가장 큰 물질 중의 하나고요. 그리고 크랙(금)이 발생하거나 그래도 상관없는 물질이고..."
이온 겔 전기 이중층을 활용한 이 기술은
기존 소재보다 전력 밀도가 13배 증가했고
기계적 안정성도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5백 원 크기 마찰발전소자 1개로
100개의 소형 LED 전구를 밝힐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해 낼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착용하는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전력
공급원으로 활용 범위도 넓습니다
이수연 /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소재연구본부 박사
"발전 효율이 높아지게 되면 우리가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했을 때 짧은 시간에도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충전되고 저장이 되기 때문에
활용도가 더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연구팀은 마찰전기를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소자가 개발되고 독립 전원 시스템이
구축되면 오는 2030년쯤엔 실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C NEWS 최기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