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초 토지매매 리턴권을 행사해
계룡시 입점을 포기한 세계적 가구기업
이케아가 3년 뒤 대구에 신규 점포를 냅니다.
대구시와 맺은 계약에는
사업을 철회할 때 토지 계약금과
원금을 돌려주는 토지매매 리턴 내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6년 동안 추진만 하다 무산된
계룡시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케아 코리아는 지난 3월
LH에 토지 반환을 요청하며
계룡 대실지구에서 철수했습니다.
당시 계약서엔 기업이 일정 기간이 지나
환급을 요청하면 계약금과 원금을
돌려주는 토지매매 리턴 조항이 있었고
이 조항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업이 어려워졌다던
이케아 코리아 측은 지난달(7) 말
대구시와 신규 점포 설치를 약속했습니다.
프레드릭 요한손 / 이케아 코리아 대표 (지난달 28일)
"한국 시장에서 이케아 입점 후 시장이
활성화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케아 대구 입점으로 모든 사람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대구도시공사가 조성 중인 동구 안심 뉴타운
4만 천여㎡부지에 오는 2025년 상반기
개점을 목표로 오는 10월까지 부지 계약을
맺을 예정인데, 토지리턴 조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룡 이케아 추진에 6년이나 걸렸지만
이케아는 토지매매 리턴권을 통해 빠져나갔고, 공터가 된 부지 주변에는 아파트만 무수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계룡 대실지구 입주 예정자들은 속이
타들어갑니다.
계룡 대실지구 아파트 입주 예정자 (음성변조)
"피(웃돈)가 1억까지 갔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거의 되게 없는 상태고. 캔슬이 되니까 저뿐만이 아니라 그쪽에 이사하신다는 분들이 실망을 많이 하고 있어요."
지역 시민단체는 이케아 토지 리턴 사태로
일대 부지 개발이 큰 차질을 빚고 있지만
LH 측이 책임은커녕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한석 / 계룡시민참여연대 대표
"LH에서 계룡시민들 이용해서 먹튀 한 거예요.
이 분양해 먹고 나서 그 후속 조치한 게
뭐가 있냐 계룡시민들한테, 그랬더니 그것에
대해서는 답을 못주고.."
계룡시는 다른 대형 기업 입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성과는 없습니다.
이케아 코리아 측이 사업을 함께 추진해 온
업체에 토지를 넘기는 협의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권리관계가 정리되기 전까지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계룡시 도시개발팀 관계자 (음성변조)
"당사자인 이케아 코리아와 주식회사
더오름(동반 업체)이 협의가 조금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속히 협의가 돼서
대형 유통업체가 정상적으로 유치되고
입주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업 철회가 결정된 이케아 예정부지에 다시 와 봤는데요. 5개월여나 지났지만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지, 제대로 결정도
못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