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충남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심각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한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그러다 보니 이맘때면 한창 수확하는
노지 작물의 작황이 좋지 않아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절기상 하지를 앞두고
감자밭에서 감자 수확이 한창입니다.
지금이 가장 실할 때이지만
캐낸 감자는 크기가 어른 주먹만도
못한 게 수두룩합니다.
알이 굵어져야 할 시기에 비가 오지 않은 데다
밤사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일교차까지 커
올해는 작황이 좋지 않습니다.
지난 한 달여간 당진에 내린 비는 5mm 남짓,
물을 머금기는커녕 땅을 적시지도 못했습니다.
김남훈 / 당진시 신평면
"거의 한 40일 가까이 비가 안 왔어요.
그래서 수분이 없는 바람에 뭐 (감자의 크기가)
작년에 거의 3분의 1 수준밖에 안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인근 양파밭과 감자밭에선 7백 미터나 떨어진 저수지에서 물을 대고 있습니다.
그마저도 물의 양이 부족해 스프링클러를
번갈아가며 사용해야 합니다.
이광주 / 당진시 송악읍
"올라오는 양이 적기 때문에 이게 한 두 줄이면
스프링클러 한 16대, 이 정도밖에 못 돌려요.
그러다 보니까 물을 한꺼번에 다 많은 양을
주지도 못하고.."
지난해는 이맘때쯤 수확을 시작했지만,
메마른 땅에서 작물들이 더디게 자란 탓에
아직 수확은 시작도 못했고 수확량도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다 보니 노지 작물 가격은 급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25,148원이던 감자 20kg의
도매가는 39,560원으로, 평년보다 만 원가량
비싸고,
양파 15kg의 도매가도 19,760원으로
평년보다 90% 이상, 지난해보다는 2배 이상
비쌉니다./
정부는 가뭄으로 인한 수급 불안이
물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가뭄 대책비 22억 원을 지원하는 한편,
양파 등 노지 밭작물 중심의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황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