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의대생 정원 확대 움직임으로 촉발된
의사협회 강경 투쟁 움직임이 지역에도
파장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대전시 의사협회는 다음 달부터
관공서와의 업무 협조를 거부하는 이른바
회무 정지 카드를 꺼내들지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충남 의사협회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옳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대규모 정원
확대에 반대 방침을 분명히 하는 등
지역 의료계에도 파장이 커질 조짐입니다.
고병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코로나19 팬데믹이나 메르스 사태 등에서
의료 전문가들로 구성된 의사협회는
보건 의료 정책 결정에 중요한 자문을
맡았습니다.
또, 의협 소속 민간 의사들의 봉사활동도
감염병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각 지자체에서 각종
의료 관련 자문이나 위원회를 구성할 때
의사협회 임원 등이 주로 참여하는 등
의협과 관공서와의 협력은 날로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전 의사협회는 다음 달부터
관공서와의 업무 협조, 즉 회무를 모두
정지하는 회무 정지 카드를 꺼내들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의대생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의협 차원 집단 휴진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한발 앞서 항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입니다.
김영일 / 대전시 의사협회장
"예를 들어 보건소에 메르스나 감염병이
터졌다 그러면 민간 의사들은 못 나가는
것이죠."
대전시는 의협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연말 각종 위원회나 자문단이 활동을 종료하는
시기이긴 하지만, 회무 정지가 현실화되고
자칫 장기화할 경우 내년 각종 사업 계획을
세우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부 온도 차는 있지만 충남 의사협회도 대규모 의대 정원 확대가 현장 상황을 고려치 않은
비합리적 정책 결정이라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박보연 / 충남도 의사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유불리로 국가의 중차
대한 국민 건강 의료의 미래를 바라보는
그런 차원에서 (의대 정원 확대를) 그렇게
이용하면 나중에 큰 후회를 하게 되고 돌이킬 수 없거든요."
의사협회 반발 움직임은 2025년 의대 정원이 결정되는 내년 초까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 의료계에도 파장이 점차 커질
조짐입니다.
MBC 뉴스 고병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