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피로감도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소상공인들의 절망감도 더 깊어지고 있죠.
정부 방역 조치에 따라 영업시간 제한과
집합금지로 문을 닫은 소상공인들이
더는 버틸 수 없다며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일부 업주들은 불합리한 방역 기준 때문에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윤웅성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세종시에서 정육 식당을 9년째 운영하고
있는 김종일 씨.
정육점이 고기는 커녕, 마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점포처럼 썰렁합니다.
영업시간이 밤 9시로 제한된 이후 손실이
너무 커지자, 일부 식당을 제외한 고기
판매를 아예 포기한 겁니다.
김종일 / 세종시 한솔동 음식점 점주
"영업시간 제한도 있지만, 세종시는 공무원들이 자체적으로 안 돌아다녀요. 그럼 공무원이
없으면 손님이 이미 벌써 한 70~80%
빠져버립니다. 영업 손실을 조금이라도 보전하려고 새벽에는 김밥 싸고.."
소상공인들은 영업시간 연장과 영업 손실
보상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자영업자의 경제적 손실을 보상하는 법안이 여러 건 발의되고, 정부에서도 법안을
마련 중이지만 문제는 속도입니다.
황현목 / 세종시 상인연합회 회장
"소상공인들은 하루 먹고 하루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급하다는 거예요.
빠르게 그 법이 추진되고 할 수 있게끔
속도감 있게"
업종에 따라 절박함의 강도도 다릅니다.
아예 두 달째 문을 열지도 못하는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5종
업주들은 생존의 위기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1종 유흥주점이라는 이유로 각종 대출과
지원책도 제한되는 데다, 일부 일반음식점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유흥업 장사를 하면서
합법적인 업소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겁니다.
우병욱 / 한국유흥업중앙회 대전지회 관계자
"1종 정상적인 허가를 내고 장사를
해야 하는데 지금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일반음식점으로 허가를 내고 저희와 유사한
형태로 불법적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 가게들이
너무 많이 늘고 있어서 그게 많이 아쉬운 거죠."
대전과 세종, 충남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소상공인들이 피해를 호소하며 가게를
뛰쳐나오고 있는 지금,
한계에 부딪친 이들을 위한 빠르고도 실질적인 대책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