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령의 한 섬마을에서 5살 어린이가
탈진 증세로 위중한 상태를 보였는데요.
하필 그때 서해안 일대에선
강한 바람과 4미터 높이의
너울성 파도가 일고 있었습니다.
해경이 경비정으로 거친 풍랑을 뚫고
아이를 뭍에 있는 병원으로 무사히 옮기면서
위기를 넘겼습니다.
윤웅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남 보령시 삽시도 인근 해상,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고
파도가 높게 일면서 배 위에 있는 사람들이
몸을 가누기조차 어렵습니다.
어선을 해경 경비정에 고정시키려 시도하지만,
강한 바람에 번번이 뒤로 밀려납니다.
간신히 경비정에 다가간 뒤
해양경찰관이 어선 위로 넘어갑니다.
흔들리는 배 위를 가로질러 선실에서
아이 한 명을 둘러업고
경비정으로 무사히 옮깁니다.
어제 오후 5시 30분쯤
삽시도에 사는 5살 남자아이가 탈진 증세로
위중하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습니다.
마침 바다엔 풍랑경보가 내려진 상태였습니다.
바람은 최대 순간 초속 20미터로 거셌고,
너울성 파도는 4미터 높이를 오르내렸습니다.
해경 경비정은 풍랑을 뚫고 달려
한 시간여 만에 인근 해상에 도착했고,
마을 주민들이 나서서
아픈 아이와 보호자를 어선에 태우고
경비정까지 옮긴 겁니다.
아이는 무사히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보호자분 우리 어린이 치료 잘 받으시고
빨리 쾌차하세요."
당시 바다는 1백톤급 경비함마저
뒤집힐 수 있을 정도로 최악이었습니다.
변승준 / 보령해경 109경비함정장
"당연히 저희가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해야 했고,
또 우리 어린아이들은 성인과는 다르게
특별한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라 생각하고
좀 어렵더라도 꼭 이송을 하겠다."
위험을 무릅쓴 마을 주민과 해경의
섬마을 이송 작전이
어린 생명을 따뜻하게 보듬었습니다.
MBC뉴스 윤웅성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