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전MBC가 창사 60주년을 맞아
마음과 마음을 잇는 따뜻한 시선의 기획보도,
<이음>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친부모를 찾아
43년 만에 대전을 방문한 노르웨이 입양인
김 토마스 리셍 씨의 사연을
김성국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43년 만에 고국 땅을 밟게 된
김 토마스 리셍 씨.
지난 1981년 4월 25일 오후 5시쯤,
대전역 대합실에서 가족을 잃고 울고 있던
리셍 씨는 노르웨이로 입양됐습니다.
리셍 씨는 늦기 전에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를 꼭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가족과 함께 대전을 찾았습니다.
김 토마스 리셍 / 노르웨이 입양인
"제가 노르웨이에 갔을 때 4살쯤이어서
(당시 대전역에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오늘 이곳에 온 건 굉장히 특별한 일입니다."
43년 전, 자신과 부모를
혹시라도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대합실에 있는 어르신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전단지를 나눠줍니다.
김 토마스 리셍 / 노르웨이 입양인
"제 어릴 때예요. 저 여기 출신이에요."
양아버지도 당시 리셍 씨가 생활했던
영아원 자리에 와보니 처음 아들을 만났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알프 리셍 / 양아버지
"식사를 끝내고 엄마가 음식을 치우면 아이가 다시는 밥을 먹지 못할까 봐 엄청 울었어요."
리셍 씨의 당시 입양 기록에는
1977년 4월 25일생 김민수로 적혀 있지만,
이마저도 영아원에서 입소 날짜에 맞춰
임의로 정한 생일과 이름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과 친부모에 대한 정확한 기록도,
기억도 없지만 43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이유.
리셍 씨가 3년 전 위암 진단을 받아 세상을
떠나기 전, 삶의 시작점을 찾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김유경 / 사회적협동조합 배냇 대표
"암 투병 중이시고 시간이 어찌 보면 많지 않으실 수도 있는데 혹시 이 방송을 보신 부모님이 계시다면 용기를 내시고 민수 씨에게 연락을 취해주시면..."
리셍 씨는 다음 달 10일까지 가족과 함께
한국에 머물면서 친부모님을 찾을 예정입니다.
친부모 역시 40년 넘게 자신을 애타게 찾고
있었을 지 모를 일이기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이번 방문이 더욱 절실해 집니다.
김 토마스 리셍 / 노르웨이 입양인
"부모님이 저를 떠난 이유에 대해서 불만이나 분노는 전혀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부모님을 만난다면 행복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MBC뉴스 김성국입니다.
(영상취재: 여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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