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기 위한
평생학습 강좌를 공무원 승진 도구로
강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아산시 얘긴데요,
평일 대낮에 하는 특정 강좌를 70% 이상
듣지 않으면 승진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기준도 새로 만들었습니다.
이 강좌는 박경귀 아산시장도 강사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문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재들의 성공 전략을 주제로 한
인문학 강의가 한창입니다.
평일 대낮인데도 객석이 가득합니다.
특강이 시작되기 전 강당 입구에선
참석자 서명을 받습니다.
명단은 공무원과 일반 시민 두 종류입니다.
한눈에 봐도 공무원 참석자가 훨씬 많습니다
"(시청 공무원이세요?) 네... (오늘 공무원들 다 같이 특강 듣는 날이에요?) 네.. 공무원도 듣고 일반인도 듣고 그렇게 알고 있어요."
실제 특강 참석자는 공무원이 240여 명,
시민은 40명이 채 안 됐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아산시 내부 인사운영 기본계획 변경
공문입니다.
올해부터 5급 승진 후보자는
이 인문학 특강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했습니다.
70% 이상 듣지 않으면 승진 심사대상서
제외합니다.
1년에 14번 이상 수강하려면
한 달에 두 번 이상은 참여해야 합니다.
고불 인문학 아카데미는 지난 2022년 하반기
박경귀 아산시장 취임 이후 시작됐습니다.
지난해도 20차례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했고,
올해부터는 공무원까지 확대했습니다.
장치원 / 아산시 총무과장
"시청에서 교육받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지
않나.. 6급 이하는 80시간이죠, 그리고 5급 이상은 50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되는데 그 과정 안에 다 들어가 있는 거라.."
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한
평생학습이란 본래 취지는 온데간데없고
평일 오후 3시부터 2시간, 더구나 업무시간에
인사평가를 앞세워 사실상 강제한다는 것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천철호 / 아산시의원
"공무원들에게 권력을 가지고 인사권으로
지배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과연 그게
(인문학적 소양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낼까,
저는 부정적인 효과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달(5) 시청이 아닌 시민 접근이 편한
배방읍에서 진행한 특강에는 지금까지
특강 중 유일하게 공무원보다 시민 참여가
더 많았습니다.
다음 주에는 박경귀 아산시장이 직접
강사로 나서 특강을 진행합니다.
이 특강은 올해도 20차례가 예정돼 있었지만
시의회가 하반기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습니다.
관련 예산은 상, 하반기 각각 2천여 만 원씩입니다.
mbc뉴스 문은선입니다.
◀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