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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리포트]냉동육이 냉장육으로‥또 급식 비리

◀앵커▶

대전에서 학교 급식을 두고 여러 차례

논란이 빚어져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이 큰데요.



이번에는 해동한 냉동고기를 냉장고기라고 속여

학교에 유통한 일가족이 적발됐습니다.



고기가 변질할 우려가 있는데도

4년 넘게 사기 행각을 벌였는데,

이 고기는 대전 일대의 학교 260여 곳에

납품됐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식자재 업체 창고입니다.



냉장실에 고기가 일정한 양으로 나뉘어 있고,

창고 바닥에 놓인 고기는

이튿날 고등학교에 납품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알고 보니 냉동고기를 2~3일에 걸쳐

냉장실이나 상온에서 해동해

냉장고기로 둔갑한 겁니다.



[대전시 민생사법경찰관] 
"3월 20일에 나가려고 지금 해동 중인 거잖아요."



고기의 유통기한도 표기하지 않았는데,

유통기한이 1년 넘게 지난 것도 발견됐습니다.



[A 씨 업체 대표] 
"식당에서 쓰려고 하다가.. 몰랐습니다."



63살 A 씨 등 일가족 3명은 최근 5년 가까이

대전과 세종, 금산에 유령업체 7곳을 차려놓고

냉동고기를 냉장고기로 둔갑시켰습니다.



"이들은 건물 뒷문으로만 오갈 수 있는 비밀 창고를 만들어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냉장고기를 들여왔다며 거래명세서 천여 장을

위조하고, 다른 업체의 장비를 들여와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인 HACCP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냉동고기 약 170톤,

19억 원어치를 냉장고기로 속여

대전과 세종, 금산의 학교 263곳에

납품했습니다.



[피해 학교 영양사] 
"냉동이 아니라 냉장으로 주문하거든요. 그 업체도 서류를 똑같이 해서 오시니까 우리가 (육안으로) 봤을 때 특별하게 너무 심하거나 그렇지 않았거든요."



냉동 고기를 오랜 시간 해동하면

세균이 번식할 우려가 크지만,

조리 과정에서 세균이 죽어

다행히 식중독이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학교 급식 업체 입찰 시스템에

불법으로 만 차례 중복 참여해

57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낸 사실도 확인하고,

A 씨를 구속 기소하고,

일가족 2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

이승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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