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강점기 민족사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단재 신채호 선생은
대전이 고향이죠.
대전시가 3년 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단재 신채호 기념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겠다며 공언했지만
실제 사업은 지지부진합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제강점기 언론인이자, 조선상고사를
집필한 역사학자로 민족의식을 정립하는데
큰 족적을 남긴 단재 신채호 선생.
1880년 충청도 회덕현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단재 생가는 지금의
대전 중구 어남동에 보존돼 있습니다.
대전시는 3·1 운동 백 주년을 맞은
2019년, 단재 생가지 일대를
민족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대전시는 2021년까지 이곳에
단재 기념교육관을 건립할 예정이었지만
지금까지도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지난 2019년, 5천만 원 규모의
연구용역도 진행해 같은 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타당성 평가 통과를
전제로 2억 2천만 원을 교부받았습니다.
하지만 자료 수집이 어렵다며
기념교육관 건립 사업을 잠정 중단해
문체부로부터 받은 국비 2억 2천만 원을
지난해 결국 반납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전시는 자료 수집을 위해
올 연말쯤 학술대회를 새로 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전시의 기념교육관 건립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단재 기념사업회 측은
기념관과 묘소, 사당 건립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인접 지자체와 비교될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단재 신채호 기념사업회 관계자(음성변조)
"아무래도 청주 지역에서는 단재 기념
사업들을 더 많이 오랫동안 더 이루어져
왔었고요. 또 그쪽에 계신 분들이 워낙
또 많은 관심과 또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대전보다는 조금 더 잘 되고 있다고
생각이 들고.."
그나마 지난 2019년에 단재 신채호 선생의
동상이 세워졌지만, 이마저도 단재의 상징성과 위상에 관계없이 서대전공원에 세워진 것을
둘러싸고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조성남 / 대전역사문화연구원장
"대전역 앞이라든지 또는 둔산의 시청 쪽에
있는 앞에 세운다든지 해서 / 대전에 이런
훌륭한 분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민회 창립과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했고,
중국으로 망명한 뒤에도 독립운동을 이어가다
1936년 중국의 여순 감옥에서 순국한
단재 신채호 선생.
민족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이지만 정작
고향인 대전에서는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