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상반기에 대전에서 문 닫은 자영업체가
9백여 곳에 달하고 일을 그만둔 종업원도
6천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과
윤창호법 시행 등으로 달라진 저녁 문화속에
특히 외식업종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는데요.
자영업자들은 지난 90년대 말 IMF 이후
가장 최악의 불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 도심의 한 식당가.
상당수의 점포가 텅 비었고 아예 문을
닫은 곳도 있습니다.
여기저기 폐업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새로운 식당이 들어왔도 금세 문을 닫고
다시 다른 식당이 들어서는 악순환이
거듭된 지 오래입니다.
24시간 영업하던 이 음식점은 개업한 지
20년 만에 야간 영업을 포기했습니다.
음주단속이 강화되면서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회식 문화가 줄어들었고 최저 임금
상승으로 인건비는 늘었기 때문입니다.
[식당 직원]
"회식할 때도 보면 술 같은 것도 안 먹고 감자탕만 드시고 그냥 가시더라고요. 손님들이."
올 상반기에 대전에서 문 닫은 자영업체는
전체의 8%를 웃도는 9백여 곳에 달하고,
일을 그만둔 종업원도 6천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저 임금 상승과 윤창호법 시행, 그리고
저녁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워라밸 문화
확산으로 특히 외식업계의 불황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석보금 / 한국농수산유통공사 외식진흥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하는 것도 있고, 워라밸 중시하는 것도 있고 외식보다는 (가정식이) 추세인 경향이 있어서요."
경기 침체속에 벼랑끝에 다다른 자영업
위기 극복을 위해 제도 지원과 맞춤형 정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노열 / 한국외식업중앙회 대전지회 총무부장]
"연말정산 시 외식 지출 소득공제 신설을 원하고 있고, 그리고 간이과세자 1억 원 확대 적용(이 필요합니다.)"
90년대 말 IMF 이후 가장 최악의 불황이라는
외식업계.
지역 경제의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