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장관에
임명되고 올해 추기경으로 공식 서임된
유흥식 추기경이 약 1년 5개월 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대전MBC가 유 추기경을 만나
'어려운 시기지만 희망이 있다'는
교황의 메시지를 직접 들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인 최초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돼 바티칸으로 떠났던 유흥식 추기경이
한 달여간의 휴가를 받아 귀국했습니다.
유 추기경은 먼저 10.29 참사에
경제 위기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이 특별히 인사를
부탁했다며, 교황의 축복을 전했습니다.
유흥식 / 추기경·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교황님이 저보고 어딜 가면 어딜 가든지
누굴 만나든지 '내 인사 전하고 내 축복
전하고 하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니 제가
교황님 이름으로 인사드리고 축복드립니다.
어렵지만 또 희망이 있습니다."
그는 또 교황청 장관으로 보낸 1년 5개월은
엄청난 모험의 시간이었다고 돌아봤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천주교 대전 교구장을
맡아온 유 추기경은 지난해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발탁된 데 이어 지난 5월 한국인
네 번째, 지방 교구 출신 첫 추기경으로
서임됐습니다.
유흥식 / 추기경·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교황님의 특별한 사랑과 또 신뢰를 받으면서 2022년 무사히 잘 끝내고 귀국할 수 있어서
저도 이 기쁨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또 당진에서 태어나 한국인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일생을 기린 영화 '탄생'의
개봉일에 맞춰 귀국할 수 있어 기쁘다는
소감도 덧붙였습니다.
유 추기경은 휴가 기간 동안 대전교구에서
주로 머물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 위로와
기쁨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흥식 / 추기경·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만나는 분들 그대로 기쁘게, 저를 만난 뒤에 위로와 기쁨 드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모든 휴가는 하느님께 맡겨 드리고 매일 하루하루 살 겁니다."
유 추기경은 오늘 오후 3시
서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방한 기념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어서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왔던 교황의 추가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