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버이날인 어제
천안의 한 대학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10여 년 전 한국으로 이주해
천안에 살고 있는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에게 학생들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건데요.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생들이 꽃을 달아드리자
어르신들이 미소로 화답합니다.
건강상태를 확인해 시력이 떨어진
어르신에게는 새 돋보기를 맞춰드립니다.
학생들의 도움으로 모처럼 멋지게
단장한 어르신들, 내친김에 모델처럼
사진도 찍습니다.
"활짝 웃어주세요. 웃으면서 세 번만
찍겠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어르신도
학생들 응원에 힘입어 소중한 추억을
남겼습니다.
장성기 / 사할린 이주 동포
"메이크업도 잘해주시고. 저는 처음 이렇게
해보고. 그리고 사진도 잘 예쁘게, 이렇게
저렇게 해라 하면서 예쁘게 잘해줬습니다.
감사합니다."
러시아 사할린에서 이주해 지난 2009년부터
천안에 살고 있는 어르신들 40여 명을 위해
학생들이 마련한 어버이날 행사입니다.
장택현 / 백석대 대학혁신위원장
"먼 이국땅에서 이렇게 연세가 들기까지
얼마나 수고가, 고생이 많았겠습니까.
어르신들께서는 오늘 하루 여유를 가지시고
이런 좋은 프로그램에 행복하고.."
자신의 전공을 살려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원소연 / 백석대 관광학부 4학년
"어르신들한테 이렇게 꽃단장해 드리면서
어르신들도 정말 좋아하시는 모습 보고 뿌듯한
마음도 들고. 또 어르신들 화장해 드리면서
저희 집에 계신 할머니도 생각나서.."
학생들의 관심 덕분에 가족과 떨어져 사는
이웃 어르신들도 이번 어버이날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양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