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다 양식장에서 주로 쓰는
스티로폼 재질의 부표는
해양 생태계를 해치는
미세플라스틱 발생의 주요 원인인데요.
그런데, 각종 폐기물을 안에 채운
불량 부표가 바다에 버젓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정부가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부표를 보급하고 있지만,
수거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다에 버려진 부표들입니다.
부서진 부표 안을 보니
온갖 폐기물이 섞여 있습니다.
비닐과 스티로폼, 철과 건축 폐기물까지.
태안군이 1년에 수거하는 부표의
20%가량은 이런 불량품입니다.
김영환 태안군 해양산업과 주무관
"만들 때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부피를
채워야 하니까 쓰레기 처리 비용도 줄이려고
업체에서 그렇게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제기됐고,
정부는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지난달 6일, 국정감사)
"(부표) 안에 들어가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지금 성분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법령 (위반) 사항이 있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조치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는 부표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발생과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해 7년 전부터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부표를 보급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양식장 부표의 59%인
3천2백만 개가량이 친환경 부표인데,
정작 재활용된 부표는 아직 없습니다.
길어야 5년인 재활용 부표의 내구연한을
고려하더라도 정부와 지자체가
부표의 수거와 폐기, 재활용에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권경숙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좋은 품질로 생산하고, 그것이 확대되고
다시 회수되는 과정까지 행정에서, 정부나
지자체에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부는 오는 2024년까지 친환경 부표
100%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어민에게 부표의 구매 비용을
더 많이 지원하고, 친환경 부표의 재질을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승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