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종시에서 농지에 창고를 만들어 1년 반 동안
암호화폐 채굴을 해 온 토지주가 적발됐습니다.
농업용 창고에서는 농작물과 농기계 등
농사에 관련된 물품만 보관할 수 있는데
이곳에선 컴퓨터 기판 등 암호화폐 채굴을 위한
장비가 가득했습니다.
김광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 연동면의 한 창고.
지난 2018년 초 토지주인 30대 A 씨는
농업용 창고를 만들겠다고 신고한 뒤
660제곱미터 크기의 창고를 짓고 길을
냈습니다.
농업용 창고에서는 농작물과 농기계 등
농사와 관련된 물품만 보관할 수 있는데,
세종시 감사위원회가 지난 2월 현장을
실사한 결과 창고엔 농기계 대신 엉뚱한 것이 발견됐습니다.
많은 컴퓨터 그래픽카드에 전원이 꽂혀 있었고, 냉각판까지 가동되고 있는 것이 확인된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이곳에서 1년
반 동안 암호화폐 채굴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를 농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습니다.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6월 말부터 상업용 전기 끌어다가 사용한 걸로.. 본래의 목적 외로 사용해서 농지법
위반으로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거거든요."
세종시도 원상회복을 명령했으며 A 씨의 가족은 원상 복구해 놓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농지 전용 신고의 경우 대부분 서류로
진행해 현장 실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 개발붐이 일고 있는 세종시 일대에서
전용 목적 외 사용 사례가 없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광연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