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산시에 유일한 버스 업체인
서령버스가 기름값이 없다며
운행중단을 예고했습니다.
서산시도 매년 백억 원 가까운
보조금을 받는 만큼 자구책 없이
추가 지원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버스 운행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로 다가오는 게 아닌지
서산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산 지역 유일한 시내버스 업체가
적자 누적 등으로 매일 6백만 원에 달하는
기름값을 감당할 수 없다며,
잔여 유류분을 소진하는 대로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내일(13)부터는 17만 서산시민의
발이 묶일 수 있는 겁니다.
업체 측은 이미 올해 초 42개 노선,
74차례의 버스 운행을 줄였습니다.
정길자 / 서산시 읍내동
"버스가 그 전처럼 없더라고요. 그래서
물어보니까 (회사가) 많이 빼먹는다
그러더라고요. (운행중단 하면) 우리같이
서민들은 힘들겠죠. 버스만 타고 다니는데.."
하지만 서산시의 입장은 완강합니다.
자구책 없이 추가 지원은 안 된다는 겁니다.
김기수 / 서산시 교통과장
"서령버스 회사에 실질적으로 (보조금) 외에
수익금에 대해서 저희가 투명하게 자료를
달라 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어서
저희도 안타깝습니다."
시는 실제 버스 운행을 중단하면
전세버스와 택시를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대책 본부를 가동하고
서령버스의 운송사업자 면허를 취소할
방침입니다.
앞서 서령버스는 경영난 등을 이유로
수년째 임금체불을 하면서
기사의 20%가 퇴직했는데,
정작 대표는 연봉으로 1억 4,600만 원을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충남지역 버스회사 대표 평균 연봉
8,900만 원의 1.5배가 넘습니다.
3년 전에는 차고지와 건물을 사들여
회사를 이전했습니다.
이응우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령버스지회장
"(대표가) 돈이 서산에서는 유지급에 속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런데 기름값 몇백만 원이
없어서 차를 세운다? 제 입장에선 이해
못하겠어요."
cg1/서령버스는 충남도 시 지역 버스회사
가운데 버스 보유대수와 운전직 직원 규모는
여섯 번째에 불과하지만, 유독 사무직
직원 수는 도내에서 가장 많습니다./
"서령버스는 경영난을 호소하며
매년 서산시로부터 백억 원 가까운 보조금을
받고 있지만 뚜렷한 자구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서령버스에 운행 중단을 예고한
구체적인 배경과 경영 자구책 마련 계획을
물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